[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채수진(31)씨는 지난 주말, 저녁에 먹은 것이 급체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일요일 새벽이라 동네 약국 문도 모두 닫은 상황. 채씨는 다행히 집 앞 편의점에서 소화제를 구할 수 있었다.
지난 해 11월부터 실시한 편의점 안정상비의약품 판매가 지난 15일로 1주년을 맞았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상비약 판매 수요는 주중보다는 주말, 저녁 8시 이후 시간대에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 1년간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을 비교한 결과 야간 매출은 66.2%, 주간 매출은 33.8%를 차지했다. 밤 10시 이후부터 새벽 6시 사이 상비약 판매량이 이외 시간대 판매량보다 두 배 높은 셈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도 약국이 문을 닫는 저녁 8시부터 자정까지 매출 구성비가 36.1%를 차지해 시간대별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심야시간에는 17.7%의 비중을 보였다.
요일 중에서는 일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GS25에서 월~금요일 일평균 매출은 전체의 12.28%씩 차지했지만 일요일 하루 매출은 22.4%로 나타나 두 배 가량 높았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편의점 상비약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과 7월에는 상비약 매출이 전월대비 4.2%, 3.1%씩 감소했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10월과 11월에는 35.6%, 37.1%씩 급증했다. CU에서도 지난 해 12월~지난 10월 중 월별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9월과 10월로 각각 11.7%와 10.1%를 차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환절기인 9월은 4월보다 매출 비중이 1.9%포인트 높았다"고 설명했다.
상품군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진통해열제였다. 진통해열제는 CU에서 전체 상비약 매출 중 43.9%를 차지했다. 특히 타이레놀의 매출 구성비가 기타 상품에 비해 월등히 높아 단일품목만으로 35.8%를 차지했다. 이어 감기약, 소화제, 파스 순이었다. GS25에서도 진통제 구성비가 가장 높아 35.5%를 차지했으며 이어 감기약(34.8%), 파스(16.5%), 소화제(13.2%) 순이었다.
임현창 GS리테일 안전상비의약품MD는 "약국이 문을 닫은 시간 급하게 필요한 약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게 돼 편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며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고객들도 상비약에 대한 이해와 인지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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