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챔피언십 최종일 2언더파, 상금퀸에 다승왕까지 '3관왕'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장하나(21ㆍKT)가 '3관왕'에 등극했다.
17일 전남 순천 승주골프장(파72ㆍ6642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올 시즌 최종전 포스코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다. 2언더파를 쳐 기어코 공동 10위(이븐파 216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고, 결국 상금퀸(6억9000만원)과 다승(3승), 대상(387포인트)까지 모두 품에 안는 동력을 만들었다.
모자가 날아갈 정도의 강풍 속에서도 2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했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었고, 특히 막판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솎아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장하나는 "타이틀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이 선두권에 있어 부담이 됐다"며 "그래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욱 최선을 다했고, 결과적으로 모든 목표를 다 이뤘다"며 기뻐했다.
사실 부상이 겹치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한 해였다. 5월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일찌감치 시즌 첫 승을 수확해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8월 말 자선골프대회에서 동반자의 공에 손등을 맞는 예기치 못한 사태가 빚어졌다. 그 사이 '역전의 여왕' 김세영(20ㆍ미래에셋)이 한화금융클래식에서 '3억원 잭팟'을 터트리면서 상황이 긴박해졌다. 장하나는 그러나 10월 러시앤캐시와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을 연거푸 제패하면서 특유의 뚝심을 과시했다.
장하나가 바로 초등학교 6학년 때 타이거 우즈(미국) 앞에서 장타를 뽐내며 극찬받았던 유망주다. 2011년 투어에 데뷔해 지난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제패해 곧바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데뷔 3년 만에 명실공히 '넘버 1'에 등극한 셈이다. 장하나는 "우승을 위해서는 숏게임을 더 보완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동계훈련의 화두로 삼겠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마지막까지 상금퀸 경쟁을 벌인 김세영은 이날 공동 6위(1언더파 215타)에 그쳐 분루를 삼켰고, 대상 포인트에서 공동선두를 달리던 김효주(18) 역시 공동 13위(1오버파 217타)에 머물러 장하나에게 대상을 상납했다. 이민영(21ㆍLIG손해보험)은 2오버파를 쳤지만 추격자들까지 난조를 보여 2타 차 낙승(6언더파 210타)을 일궈냈다. 생애 첫 승이며 우승상금이 1억원이다. 김하늘(25ㆍKT)과 김현수가 공동 2위(4언더파 212타)를 차지했다.
순천=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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