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이성호 신임 서울중앙지법원장(56·사법연수원 12기)이 ‘막말 판사 논란’을 의식한 듯 취임식에서 법정 언행을 신중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14일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에서 이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그동안 법정에서 무심코 한 법관의 언행 하나가 사법부 전체의 신뢰를 얼마나 훼손시킬 수 있는지 뼈저리게 경험해왔다. 신중하게 재판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목민심서에 나오는 ‘청송지본 재어성의(聽訟之本 在於誠意) 성의지본 재어신독(誠意之本 在於愼獨)’이란 대목을 인용했다.
이 원장은 이어 “재판은 대화이며 곧 소통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판결문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쓰면서도 표현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판결 이유에 기재한 표현 하나 때문에 재판부의 편향성을 의심하는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법관은 단독재판부인 경우에도 사법부 전체를 대표해 재판하는 것이므로 각 재판부는 사법부 전체를 대표한다는 엄중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호 원장은 황찬현 전 원장이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자리를 비워 대법원 소폭 인사 단행에 따라 지난 11일 서울남부지법원장에서 자리를 옮겼다.
이 원장은 충북 영동 출신으로 신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 22회에 합격했다. 서울지법 의정부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마산지법·부산고법·수원지법 등을 거쳤다.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일했고 특허법원과 서울고법에서 각각 수석부장판사를 지냈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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