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이 한국 지점의 4분의 1을 폐쇄하기로 했다. 350여개 국내 지점 가운데 100여곳이 문을 닫는다.
SC은행 본사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연례 '투자자의 날' 행사를 열고 "한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점 수를 25%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소매금융시장에서의 실패를 인정하고, 기업금융에 주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고객 10명 중 9명은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을 이용한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됐다.
한국 SC은행 관계자는 다만 "앞으로 몇 년 이내에 어떤 절차와 방식으로 지점을 줄일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정해진 게 없다"면서 "현재로선 지점을 줄여도 감원은 없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011년 이후 명예퇴직을 통해 800명을 줄여 당장은 감원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며, 폐쇄된 지점의 인력은 효율적으로 재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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