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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사퇴] 5년 이석채 호 마감…표현명 직대 체제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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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다음주 CEO추천위 구성… 후임 인선 착수

[이석채 사퇴] 5년 이석채 호 마감…표현명 직대 체제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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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영식 기자, 권용민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12일 오후 2시부터 KT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예정대로 조기사퇴했다.

KT 이사회(의장 김응한)는 이에 대해 "산적한 경영 현안 처리 필요성과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을 고려해 사임 의사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이 회장의
배임혐의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시작한 지 꼭 3주 만이다.


KT 이사회는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표현명 사장(T&C부문장)을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 회장은 이사회에 참석해 사표를 제출한 뒤 이사회 시작 20분 만인 2시20분께 KT서초사옥을 빠져나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사님들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 노조위원장님과 노동조합 여러분, 그리고 KT를 아끼고 사랑해 주신 고객과 주주 여러분께 정말 고마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KT 임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을 제 인생의 축복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잊지 않겠다"고 퇴임소감을 밝혔다.


◆ 표현명 직대체제…후임 인선 작업 숙제
2009년 취임 후 한차례 연임을 해 2015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이 회장이 조기 사퇴를 결정한 것은, 전날까지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에 압박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 회장이 아프리카 르완다 출장 중인 지난달 31일을 포함해 총 세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했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직후인 지난 3일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고통을 지켜볼수 없다"며 사의 표명을 한 바 있다.


KT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 1순위는 사내이사인 김일영 사장(코퍼레이션 센터장)이지만, 그가 이 회장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출국금지를 당한 상태에서 향후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영국 국적이라는 변수 때문에 2순위 였던 표 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은 것으로 관측된다. 인터넷(IP)TV법에 따라 KT는 외국 국적자가 회사를 대표할 수 없다.


새 최고경영자(CEO)가 올 때까지 운영될 '표현명 체제'에서 KT가 추락한 롱텀에볼루션(LTE) 영업실적을 어떻게 회복하고, 이 회장이 약속했던 임원 20% 감축 등의 약속을 어떤 방법으로 실현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체 시장 전망치 3425억원을 밑도는 3078억원에 그쳤다.


KT 이사회는 다음 주 초 다시 이사회를 열고 정관에 따라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KT 이사회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후임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국민이 대주주이고 6만여 임직원들이 종사하고 있는 KT가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올라 안정적인 고객서비스 제공 및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CEO추천위원회가 공모가 아닌 단독후보 추천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CEO추천위, 단독후보 추대 가능성도
CEO 추천위원회는 이 회장 사퇴 후 2주 안에 꾸려진다. 관건은 CEO 추천위원회가 회장 후보를 공개 모집할 것인지, 단독 후보를 추천할 것인지다. 업계 관계자는 "2005년까지만 공개모집이 의무였고, 지금은 추천위원회가 단독후보를 정하고 그 후보가 승락하는 식으로 후임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개모집은 투명성이라는 명분은 있지만 최종 낙점까지 논란이 예상되는 반면 단독후보 추천은 공백은 최소화할 수 있지만 밀실 결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어 추천위원회가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CEO추천위원회에 들어갈 이사회 구성원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 전 사장이 사퇴한 이후 이 회장이 선임될 당시인 2008년 12월,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사외이사들이 대폭 물갈이된 바 있다. 총 7명의 사외이사 중 5명이 남 전 사장의 비리문제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며 자진사퇴한 것이다. 현재 KT 사외이사는 모두 이 회장이 낙점한 인사들이다.


이 회장에 대한 수사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고발에 따른 것으로, 지난 2월 참여연대는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가 열렸던 KT 서초사옥은 4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왔다. 이사회가 시작되기 전 이 회장을 만나기 위해 지하 출입구로 들어가는 자동차마다 몸으로 막고 세우는 바람에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연출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예상치 못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들어가 취재진들의 허를 찔렀다. 이 과정에서 KT 경비요원들과 몸싸움도 벌어졌다. 서초동에서 근무하는 KT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굳은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봤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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