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코스피가 23거래일만에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외국인이 '팔자'로 방향을 튼 데다, 기관 매도세까지 합쳐지며 오후 들어 낙폭이 더 커져 1980선에 마감했다.
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9.17포인트(0.96%) 내린 1984.87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72804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3조84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유럽증시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인하했다. 장기간 유럽 경기의 부양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돼 독일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치 2.0%를 상회한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경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퍼져 3대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1987.21로 하락 출발한 후 1990선에 머물다가 오후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1980선에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2079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75억원, 14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으로는 80억원 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차익 327억원 순매도, 비차익 408억원 순매수.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전기전자(-1.76%)를 비롯해 음식료품,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통신업, 금융업, 은행, 증권, 보험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였다. 섬유의복, 의약품, 기계, 전기가스업 등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는 삼성전자(-1.88%), 현대차(-2.17%)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포스코, 기아차, SK하이닉스, 삼성생명, NAVER, SK텔레콤, KB금융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LG화학, 한국전력 등은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2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246종목이 강세를,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571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71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5거래일째 이어진 내림세로 이날 52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4.91포인트(0.94%) 내린 515.74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50원 오른 106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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