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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경제사관학교 '둔 스쿨'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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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설립…란박시제약 싱 형제 등 정재계 리더 동문 수두룩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인도 뉴델리에서 비행기로 40분 날아가면 히말라야 자락에 자리잡은 도시 데러둔에 이른다. 우트라칸드주 주도인 데러둔은 그림 같은 풍광과 온화한 기후로 이름이 났다. 데러둔은 히말라야 관광객을 맞이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


데러둔은 인도의 돈 많은 학부모들에게는 교육 도시로 꼽힌다. 인도의 명문 기숙학교들이 데러둔에 자리잡고 있다. 인도 최상위층은 아들을 어릴 때부터 데러둔의 기숙학교에 보내 교육시킨다.

인도의 경제사관학교 '둔 스쿨'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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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러둔의 명문 기숙학교 중에서도 가장 최고로 인정받는 학교가 1929년에 둔 계곡에 설립된 둔 스쿨(사진)이다. 둔 스쿨에서 수학한 유력 인사로는 라훌 간디 국민회의당 부총재가 있다. 그의 부친 라지브 간디도 이곳에서 공부했다.


포브스 아시아판은 최근 둔 스쿨을 인도 부호 자제의 교육기관으로 소개했다. 둔 스쿨은 남학생만 받는다. 둔 스쿨은 영국 공립학교 시스템을 모델로 세워졌다. 초대 교장 아더 E. 풋은 영국의 명문 이튼 칼리지에서 초빙했다.

둔 스쿨은 교육 목표에서부터 자부심을 드러낸다. '미래의 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탁월함을 추구하는 교육기관'을 자임한다.


학생들이 둔 스쿨에서 얻는 것은 지식과 자부심만이 아니다. 둔 스쿨을 졸업하면 인도 재계를 이끄는 동문 인맥의 일원이 된다. 둔 스쿨 동문은 '도스코스'라고 불리며 인도 재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둔 스쿨 재학생 500명 중 4분의 1 정도가 동문의 2세다. 인도 제약회사 란박시의 최대주주인 말빈더 싱과 시빈더 싱 형제는 모두 둔 스쿨을 다녔다. 이 형제의 부친 파빈더 싱도 이 학교 출신이다.


말빈더 싱은 "둔 스쿨은 인생을 준비하도록 해줬고, 둔 스쿨에 재학한 기간은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둔 스쿨 시절이 내게 대단한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 둔 스쿨의 종합적인 교육을 통해 자신이 사진과 트레킹 취미를 갖게 됐다고 들려줬다.


싱은 "둔 스쿨 동문은 아주 가깝게 지내며 서로 돕는다"고 말했다. 싱의 부친의 동기동창인 비크람 랄 아이허 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란박시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싱의 숙부 아날지트는 맥스 헬스케어 그룹을 이끈다. 아날지트 싱 역시 둔 스쿨 동문이다. 무루가파그룹의 회장 A. 벨라얀도 이 학교에서 수학했다. 헤로그룹의 총수 브리지모한 랄 문잘은 두 아들 수닐과 파완을 둔 스쿨에 보내 공부시켰다. 둔 스쿨 이사장 가우탐 타파르는 아반타 그룹 총수다.


둔 스쿨에 입학하려면 수학과 영어, 에세이 시험을 치러 통과해야 한다. 그 뒤에는 인터뷰를 거쳐야 한다. 부모의 돈과 2세의 두뇌라는 조건이 다 갖춰진 학생만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학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둔 스쿨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는 졸업한 후 해외 대학에 입학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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