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 뒷면에 품질관리자 이름 새겨…품질 자신감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에르메스와 루이뷔통, 벤츠의 공통점은?'
명품 브랜드라는 것, 그리고 '품질실명제'를 실시한다는 점이다. 품질실명제는 제품 생산에 책임이 있는 직원의 이름을 제품에 새겨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는 매우 공격적인 전략이다. 소비자 신뢰는 덤이다. 하지만 품질에 자신이 없으면 독이 될 수 있는 양날의 칼. 국내 한 중소기업이 자신만만하게 이 칼을 빼들었다. 주인공은 면도기 전문기업 조아스전자다.
조아스전자는 필립스, 브라운 등 글로벌 브랜드의 공세에도 토종 면도기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는 점유율 1위, 창업 30년의 국내 대표 중소기업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200억원. 조아스전자는 내년 초 제품 뒷면에 품질 관리자의 이름을 새긴 품질실명제 면도기를 한정판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색깔, 기능, 면도칼 등을 고객이 직접 선택해 주문하면 공장에서 생산한 후 품질관리자의 이름을 새기는 맞춤방식으로 제작된다. 오성진 조아스전자 부사장은 "손잡이 뒷면 아래쪽 제품 사양이 표시된 곳에 품질관리자 이름을 새길 것"이라며 "값비싼 글로벌 고가 브랜드에 이어 중국의 저가 면도기들이 들어오고 있지만 품질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스전자의 품질실명제는 엔지니어 한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엔진조립을 전담하는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의 '1인 1엔진(원맨 원엔진)' 제도와 비슷하다. 메르세데스-AMG는 45년째 1인1엔진 전통에 맞춰 완성된 엔진에 조립을 맡았던 엔지니어 이름을 새겨 최고의 품질과 정교함을 보증한다. 에르메스와 루이뷔통 등 명품 패션 브랜드도 제품 안쪽에 고유번호 라벨을 통한 품질실명제로 신뢰를 쌓고 있다.
품질실명제는 제품 불량률을 낮출 뿐만 아니라 소비자 불만에도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면 담당 품질관리자가 고객에게 직접 연락해 신속하게 처리하는 식이다. 오 부사장은 "조아스전자의 품질실명제는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깨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품질실명제와 함께 맞춤형 생산방식으로 제품의 희소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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