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삼성전자 등 외국인 매수세에 주가 업그레이드..순위 엎치락뒤치락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황제주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 8월23일 시작돼 전날까지 43거래일 연속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의 '바이코리아(Buy Korea)'가 본격화되기 전인 8월22일 1주당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황제주(우선주 제외)는 롯데제과, 롯데칠성, 영풍, 삼성전자, 태광산업 등 5개였다. 이어 오리온이 90만원을 기록했고 아모레퍼시픽이 89만원을 기록해 황제주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에도 황제주는 롯데제과, 롯데칠성, 삼성전자, 영풍, 태광산업 등 5개로 동일했으나 순위가 바뀌었다. 롯데제과는 8월22일 147만5000원이었던 주가가 전날 181만원까지 뛰어 다시 한 번 200만원을 넘는 초고가주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외국인들이 지난 4일 이후 사흘을 제외하고 14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덕분이다. 롯데제과의 일평균 거래량이 1000주 수준으로 적은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 순매수세가 주가 상승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외국인 러브콜이 쉼 없이 지속되면서 8월22일 125만5000원에서 전날 149만원으로 19% 올라 150만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9월2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43거래일 동안 순매수했다. 이 덕에 삼성전자는 영풍을 제치고 롯데제과, 롯데칠성에 이어 고가주 3위로 올라섰다.
오리온과 삼성전자 우선주도 외국인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오리온은 동양사태 등으로 주가가 휘청이면서 87만원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수세 덕분에 빠르게 회복, 전날 99만8000원에 장을 마친 데 이어 이날 장 초반 100만1000원을 찍었다.
또 배당 시즌이 임박하면서 외국인은 삼성전자 우선주에 아낌없는 애정을 쏟았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우는 8월22일 85만1000원에서 99만원으로 급등했다. 외국인 지분율도 같은 기간 82.83%에서 83.42%로 확대됐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외국인과 기관에게 동시에 외면을 받으면서 주가가 89만원에서 87만5000원으로 밀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도 IT와 식음료 업종 등에 쏠렸다”며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불고 있어 앞으로도 경기민감주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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