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도 스펙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 취업성형의 트렌드를 알아보자

[아시아경제 박승규 기자] 자격증, 어학점수, 학점 등을 대표하는 신조어 '스펙(SPEC)'.

최근 자신의 장래를 위해 다양한 '스펙'을 쌓은 뒤 구인 시장에 뛰어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류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인 자격은 물론, 면접 시 보여지는 태도, 외모 등의 이유로 미용 상담을 받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준비만 하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취업이 가능했던 시대에서 외적인 모습까지 갖추어야 취업이 가능한 시대로 변하며 취업 준비생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이들이 면접에서 탈락이 결정되는 만큼 좋은 인상을 주는 외모에 집착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실제로 취업성형을 하는 이들 중 대부분은 호감을 주는 시원시원한 첫인상을 주기 위해 눈이나 코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대학생 3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 10명 중 3명이 취업을 위해 성형수술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직자들이 성형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부위는 눈(60.2%)`, `코(48.2%)`, `피부(45.8%)`, `턱과 안면윤곽(37.3%)`,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형수술은 절개, 절골 등의 과정이 포함 되어 있어 회복기간이 적어도 수 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부담이 있다. 짧은 기간 준비할 것이 많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회복기간만으로 수 개월 이상의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사치이다. 따라서 짧은 시술시간 및 회복기간이 특징인 '쁘띠성형'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다.

쁘띠성형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시술로는 '사각턱 보톡스'와 '코 필러'이다.

'사각턱 보톡스'란 어금니를 꽉 깨물었을 때 튀어나오는 저작근(근육)에 보툴리늄 톡신을 주입하는 시술이다. 보툴리누스균에서 분비되는 신경 독소를 정제, 희석하여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의 소량을 저작근이 발달한 부위에 주입하여 근육을 퇴화 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시술이다.

과거에는 하관이 넓고 사각턱이 도드라진 이들이 얼굴형 개선을 위해 많이 선택했지만 최근에는 좀 더 날렵하고 세련된 인상을 갖기 위한 이들이 선택한다.

시술 시간은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 이내고 시술 후 최소 2~3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최소 면접 한달 전에 맞는 것이 좋다. 효과는 약 6개월 이상 지속된다.

'코 필러'란 인체의 구성 물질과 유사한 물질을 코에 주입하여 볼륨감을 더하는 시술이다. 콧대를 살려주어 성형수술과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결과는 시술 직후 바로 나타나 만족도가 높은 시술이다.

시술 시간은 5~10분 내외이고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문의가 많은 편이다. 필러는 코 외에도 코, 입술, 이마, 팔자, 눈 밑 등 다양한 부위 가능하며 성분도 다양해 길게는 2년 이상 지속되는 제품도 있다.

구리 에스필성형외과피부과 강성곤 원장은 "최근 취업시즌을 맞이하여 간단히 외모 개선이 가능한 쁘띠성형 문의가 늘고 있다"며 "하지만 간단한 시술이라 해도 충분한 상담과, 디자인 과정은 필수이다. 신체에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인 만큼 불법적 시술이 이뤄져서는 안되며 반드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시술 받은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