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교육환경 개선 위해 대표 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 건립 시급함 지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학부모는 자식교육을 위해 살던 곳을 등져야 하고, 청소년들은 돈이 없어 공부를 할 수 없는 열악한 교육환경을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투자할 때가 된 것 같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최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민선5기 마포구의 최대 현안사업인 마포중앙도서관과 청소년 교육센터 건립 추진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마포중앙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 건립은 마포구 성산동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약 20만권 장서 보유가 가능한 마포중앙도서관과 함께 특기적성ㆍ진로체험ㆍ자기주도학습ㆍ방과후돌봄ㆍ영어체험 등을 지원하는 청소년교육센터를 지하 2, 지상 6층, 연면적 1만7414㎡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426억원이 투입되는데 여기엔 당인리발전소 지하화에 따른 발전소 지원금 130억원이 포함된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세계적 혁신가들의 공통점은 어릴 적부터 도서관을 자주 찾던 독서광이라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창의력과 상상력은 폭넓은 독서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마포구의 도서관 현실은 열악한 상황이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의 대표 구립도서관인 서강도서관은 규모면에서 25개 자치구 중 20위에 머물고 있다”며 “ 책을 읽기 위해 인근 구로 가야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바로잡는 것이 지자체의 몫”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교육에 대한 투자는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대지사’라는 대의명분으로 순풍을 탈 것 같았던 이 사업은 예상 밖의 난관에 처해 있다. 도서관 건립에 따른 재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기금 설치, 운용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2일 열린 제180회 마포구의회에서 보류된 것이다. 주된 이유는 마포구의 도서관이‘을’지역에는 많고 ‘갑’지역에는 적어 지역발전균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좋은 시설은 내 동네에 유치해야한다는 지역이기주의가 도서관 건립 추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선거 지역의 주민 여론만 의식하지 말고, 전체 구민의 입장과 이익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포구가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구민설문조사를 한 결과 구민 83.5%가 마포구 내에 도서관 확충돼야 한다고 답했고, 청소년 교육센터 건립에는 93%가 답했다. 옛 마포구청사에 도서관 건립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87.1%가 동의했다. 게다가 도서관 건립을 조건으로 130억원을 지원받기로 한 당인리발전소와의 협약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박 구청장은 “마포중앙도서관과 청소년교육센터는 마포구의 미래이자 희망인 우리 아이들을 위한 시설임에도 지역이기주의의 개입으로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마포구의회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추가적인 주민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절충함으로써 마포중앙도서관 건립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구는 많은 구민들에게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 교육센터 건립에 대해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오는 10월16일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구민참여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마포구 홈페이지에 커뮤니티방을 설치, 시설 건립과 관련한 활동 및 추진사항들을 업데이트하고 구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 놓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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