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가속화되면서 50대 이상의 편의점 창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 편의점 창업은 직장을 일찍 그만 둔 40대가 주도하고 있지만 경기불황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재취업난으로 50대 이상의 창업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
50대 이상의 편의점 창업이 증가하는 것은 창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퇴직 전이나 퇴직 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부업으로 선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2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올 상반기 50대 이상 창업비중은 37.3%로 지난해 연간 창업비중(32.4%)에 비해 5.1%포인트 증가했다.
올 상반기 50대의 창업 비중만 따로보면 28.2%로 지난해 24.4%에 비해 3.8%포인트 증가했다. 2010년과 2011년 50대 창업 비중은 각각 25.5%와 23.6%였다.
반면 2011년 28.0%까지 올랐던 30대의 창업비중은 지난해 25.4%, 올 상반기 23.2%로 줄어드는 추세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편의점 창업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편의점이 임차비용을 제외하고 5000만원 내외로 투자가 가능하고, 대부분이 보증금 성격이라 계약해지 후 투자비의 상당 부분을 회수 할 수 있어 손실 리스크가 적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경우 20년 넘게 노하우가 쌓인 시스템이어서 별다른 장사 경험없이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업 자체가 경기를 타지 않아 큰 돈을 벌지는 못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하고 1~2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가 늘어 아직 시장성이 괜찮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0대 이상 편의점 가맹점주 구성비는 25.2%로 5년 전인 2008년에 비해 4.8%포인트 증가했다. 20~30대 가맹점주 구성비중이 줄어드는 것과 상반된 결과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