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구직포기하거나 해외 이주한 탓...인구도 40년만에 감소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경제위기에 봉착한 스페인에서 묘한 현상이 벌어졌다. 실업률이 하락한 것이다. 통상 경기가 안좋으면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느는 만큼 실업률이 올라가는 게 보통인데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일자리를 찾다 찾다 안되니 아예 구직을 포기해버린 사람이 늘어서다. 또한 해외로 이주한 사람도 늘어난 것도 한몫을 했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통계청에 따르면, 스페인 실업률은 2분기 실업률은 26.3%로 1분기 27.2%에 비해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스페인 실업자 수는 598만 명으로 그리스를 제외화면 유럽에서 가장 많고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실업자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스페인 청년위원회는 실업률 하락에 대해 “구직을 포기하거나 스페인을 떠나는 노동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인의 노동인구는 4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는 16~29세 사이의 청년 노동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66%에서 지난해 60%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두 배가 넘는 56%다. 청년 둘 중 한 명 이상이 실업자라는 말이다. 이들은 일자리를 구하다 구직을 포기해 노동력에서 제외됐다.
과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들어오는 외국인이 많았지만 이제는 해외로 나가는 인력이 더 많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인으로 이주한 사람은 지난 4년 사이에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7월 말 현재 스페인 거주 외국인은 160만 명으로 2008년 약 200만 명에 비해 무려 40만 명이나 줄었다.
반면, 2012년 스페인을 떠나 해외로 간 사람은 스페인 전체 인구의 약 1%인 47만7000명 인데 이 중 6만 명이 스페인 국적자였다. 이는 2008년에 비해 80%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 인구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2012년 스페인 인구는 4619만6276명이었지만 올해는 4600만6414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페인 사람들이 많이 가는 나라는 유럽국가와 라틴아메리카, 모로코로 나타났다. 특히 모로코 이주 스페인 사람은 2008년에 비해 지난해 32% 증가했다.
마드리드에 있는 컨설팅회사 아날리스타스 피난시에로스 인테르나시오날레스의 호세 안토니오 에르세 이사는 “경기회복이 상당한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한 사람들은 계속 떠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스페인 사람들의 이민은 새로운 것은 아니며 과거에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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