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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솥뚜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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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시기다. 16년전 동남아발 위기에 함께 침몰했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그때의 위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그래도 현재 상황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 느긋하게 지켜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단기 영향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만 추세적 하락 가능성도 낮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시장이 지루한 박스권 속에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이 이어진다고 가정한다면 재료가 있는 개별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일부 이머징 국가들의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한국 증시도 조정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는 점이 위안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국 금융시장은 차별화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외환시장의 동요가 거의 없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버냉키 쇼크가 있었던 지난 6월의 고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환율이 치솟고 있는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한국이 위기를 불러오는 독자적인 발화점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투자자들
의 걱정은 ‘다른 이머징 국가들의 위기가 한국으로 전염되지 않을까’라는데 있다. 1980년대 이후 나타났던 글로벌 신용위기의 사례들을 검토해 본 결과, 단기 조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부담은 대동남아 수출 감소다. 일부 이머징 국가의 위기가 추세적 약세장 반전의 계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KOSPI는 2011년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1800~2000의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미 연준의 올해 내 자산매입 규모 축소가 현실화된 가운데 신흥국 내 투자자금 이탈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선진국 자금이 신흥국에서 일시에 대거 이탈할 경우에는 달러화 유동성 부족을 야기해 외환위기가 발발할 수도 있다. 특히 자본개방도가 높아 자본유출입이 원활한 가운데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여 투자자금 유출 영향을 상쇄하기 어렵고, 일종의 방화벽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이 적은 국가일수록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중위험 국가에 속한다.

위험 인식이 부각되는 초기에는 주식시장에 경계심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당장 국가 부도 사태와 같은 패닉이 실제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부실이 우리나라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칠 여지도 낮다. 우리나라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과 안정적인 대외 건전성을 감안할 때, 향후 외국인 투자자금 동향도 인도, 인도네시아와는 차별화될 전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동남아시아 발 금융 불안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인도의 국채금리는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보다 높아진 역 일드커브를 그리기 시작했다. 9월 18일 FOMC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강한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 한국의 외환 관련 건전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정적이나, 대외 악재로 인한 센티멘트 악화가 지금으로선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테크놀로지에 대한 요구는 더욱 높아진다.


최근 뜨겁게 회자되었던 엘론 머스크의 ‘하이퍼루프’는 수년 안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지만 앞으로 5~10년 동안 교통수단이 지향해야 할 트렌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이퍼루프에 적용되는 ESS와 2차 전지는 테슬라 모터스의 모델 S 이후 자동차 산업의 가장 핫한 기술로 손에 꼽힌다. 하이퍼루프 전면과 모델 X 등에 적용된 공기역학적인 설계 역시 최근 화두인 ‘에너지 효율’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이퍼루프의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이 기술들은 교통수단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밖에도 신소재 사용으로 인한 경량화 역시 ‘에너지 효율’ 제고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 볼 수 있다.




전필수 기자 phil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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