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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경제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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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가계부채 증가, 소비력 급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인도발 경제위기가 동남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경제를 뒷받침해온 중산층이 흔들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진국을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동남아 국가들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저렴한 인건비로 견실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들 지역의 중산층이 크게 확대된 것은 물론이다.

영국 리서치업체 유로모니터는 2009년 40% 수준이었던 동남아의 중산층 인구가 오는 2015년까지 70%로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성향이 강한 동남아 중산층 확대로 현지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경제발전과 급격한 도시화로 동남아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인도발 경제위기로 중산층 소비가 줄고 부채는 급등하고 있다.

HSB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서 민간 소비의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소비 비율은 경제성장 유지에 적정한 수준인 55%를 밑돌고 있다.


빈부격차의 확대로 빈곤층이 늘면서 동남아 소비자들의 1인당 실질 구매력은 급락하고 있다. 통화가치 하락이 물가상승을 부추기면서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노력에도 물가를 잡는 데 실패했다.


민간 부문의 부채도 급증하고 있다. 태국의 올해 가계 부채는 1년 전보다 17% 늘었다. 태국인들은 부채상환에만 소득의 33.8%를 쏟아 붓는다.


인도에서는 기업 부채에 대한 우려가 크다. 크레디스위스에 따르면 인도의 대기업 10개의 부채는 지난 회계연도 말 기준 1020억달러(약 114조870억원)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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