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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네시아 다음 위기 국가는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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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Z뱅크·크레디트스위스·HSBC 등 말레이시아 위험 지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선진국 투자금 이탈로 이번 주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통화와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그 다음으로 위험한 국가가 말레이시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호주 ANZ뱅크와 크레디트스위스, HSBC 등이 일제히 다음 위기 국가로 말레이시아를 지목했다.

ANZ뱅크의 글로벌 시장 리서치 부문 대표인 리처드 에센가는 현재 인도에서 나타나고 있는 통화 가치와 주가 폭락은 신흥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했다.


에센가는 미 국채 금리가 오르고 신흥시장에 투자됐던 선진국 자금 이탈이 최근 2년간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가 크게 확대된 인도에 집중되고 있는 것일 뿐 이는 다른 모든 신흥시장 국가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해외 차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위험하다며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경우 지난 2년간 차입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아시아 경제 리서치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로버트 프라이어-완데스포드 이사도 "말레이시아 링기트화와 태국 바트화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특히 말레이시아의 상황이 훨씬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통화 가치 하락 압력은 여전히 가장 높다"며 "말레이시아의 경상수지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외국인의 채권 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가치는 올해 들어 8% 가까이 하락해 3년 내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HSBC에서 아시아 경제 리서치 부문 이사 겸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프레드릭 뉴먼도 "말레이시아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급격히 줄고 있으며 기본적인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그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성장률 하락 흐름을 반전시킬 만한 충분한 구조개혁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뉴먼은 모든 신흥시장 국가들이 선진국 투자금 이탈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일부 국가들은 위기에 잘 견뎌내는 모습을 증명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시아의 경우 필리핀, 한국은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먼은 태국 또한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뉴먼은 아시아 이외 지역 신흥시장 국가 중에서 브라질과 터키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과 터키의 경우 최근 싱가포르, 홍콩처럼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고 이에 따라 최근 높아진 기준금리로 인한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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