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배당50 지수, 한 달간 23% 넘게 올라
2월 배당시즌에 배당주에 대한 관심 커져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따른 투자전략 수립 필요
배당 ETF, 높은 수익률에 분배금까지
연초 이후 배당주와 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배당시즌에 돌입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데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방어주로 주목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정책 모멘텀이 더해지면서 배당주와 배당 ETF들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기준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최근 한 달간 23.45% 올랐다. KRX-Akros 고배당주 20지수는 26.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46% 올라 고배당 지수가 코스피를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강세는 결산시즌 효과에 배당시즌이 맞물린 결과"라며 "여기에 변동성에 따른 수급 재배치도 배당주의 상대적 강세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2월 배당공시 집중…'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모멘텀도
2월은 기업들의 배당 공시가 집중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다. 매년 초 전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실적이 확정되고 이에 따라 결산 배당 공시가 줄줄이 나온다. 특히 2월에 실적 발표와 배당 공시가 집중된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결산 배당의 경우 배당기준일이 12월에 집중되며 배당 규모가 확정되기 전인 연말에 배당주 투자 수요가 집중됐다"면서 "2023년 일명 '깜깜이 배당'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배당절차 개선(배당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 지정)이 유도됨에 따라 배당 공시가 배당기준일을 선행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연말에서 연초로 분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결산배당의 배당락일의 경우 12월에서 1~4월로 분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배당 결정 공시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신 연구원은 "지난해 2월에는 배당락일 전 공시를 통해 배당수익률을 1% 이상으로 확정한 종목의 경우 약 10거래일간 주가 모멘텀이 작용한 것이 확인된다"면서 "2월 배당 공시 시즌을 맞아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 기업들은 순환매가 동반된 변동성 장세 속 방어적 성격의 대안으로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기존 계절적 요인에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정책 이벤트가 추가됐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2026년 1월1일 이후 지급하는 배당부터를 대상으로 한다. 대상은 국내 상장기업 현금배당이다. 중간, 분기, 특별, 결산을 포괄한다. 주식배당이나 현물배당은 제외한다. 상장지수펀드(ETF), 리츠(REITs)의 배당은 분리과세 대상이 아니다.
고배당 기업에 해당하는 국내 종목을 직접 순매수했을 때 분리과세에 해당하기 때문에 투자 종목이 고배당 기업 요건에 해당하는지가 핵심이다. 먼저 공통적으로 2025년 현금 배당액이 2024년 대비 감소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2025년 배당성향이 40% 이상인 기업 또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현금배당액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린 기업이 해당된다.
노 연구원은 "종합과세 최고세율 대비 세부담을 낮출 수 있는 구조라 분리과세 대상 기업으로의 수급 집중이 이번 배당 트레이드의 핵심"이라며 "2~3월 배당 전략은 ▲이미 분리과세 요건을 확정적으로 충족한 기업 ▲배당 분리과세 대상을 유력하게 볼 수 있는 기업 ▲지금은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지 않지만 특별배당이나 결산배당 확대로 포함될 수 있는 기업 등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배당 ETF도 주목…배당주 고르게 투자 가능
배당 ETF도 투자 전략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하다. 배당금을 많이 주는 기업을 모아 놓은 고배당주 ETF, 배당주가 아니더라도 채권이나 파생상품(커버드콜) 등을 활용해 매달 꼬박꼬박 분배금을 넣어주는 월배당 ETF 등이다.
국내 상장된 고배당주 ETF는 분배금 지급에 더해 높은 수익률도 기록하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1일까지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고배당주 ETF는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55.27%)'였다. 이 ETF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주요 구성자산은 미래에셋증권 29.71%, 한국금융지주 18.38%, NH투자증권 16.84% 등이다. 이 ETF는 지난 1월부터 주당 10원으로 월 분배를 시작하기도 했다. 수익률 2위인 'RISE 대형고배당10TR(34.64%)'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현금배당을 많이 하는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TR(토털리턴)' 유형은 발생한 배당금을 자동으로 즉시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고 과세 시점을 이연한다.
월배당 ETF 중에는 평균 연 분배율이 높은 커버드콜 ETF가 인기를 끌고 있다.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과 동시에 콜옵션을 판 프리미엄을 더해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다른 유형보다 높은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다. ETF 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연간 분배율이 높은 ETF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커버드콜 ETF로 나타났다. 'SOL 팔란티어커버드콜OTM채권혼합'이 21.24%로 1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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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퇴 시기가 많이 남은 투자자라면 고배당·배당성장 ETF를 적극 활용해 배당을 직접 소비하기보다 자산을 불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4050세대와 그 이후로 갈수록 '지키는 투자'가 중요하기 때문에 원금 변동성을 낮추면서 매달 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월배당 지급 배당주 ETF, 커버드콜 ETF 등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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