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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투자자 76명 128개 기업 표적공격"FT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아이칸 "애크먼 패퇴는 그의 일이지 행동주의와 무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소매업체 JC페니의 최고경영자(CEO) 를 교체하려던 윌리엄 애크먼이 '기업파괴자'라고 비난하는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등의 반대에 부딪혀 JC페니 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그와 같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올해도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주의 투자자 76명 128개 기업 표적공격"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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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투자자란 특정 기업의 지분을 대량으로 확보한 뒤 경영에 직접 간여하면서 배당을 높이거나 주가를 끌어올린 뒤 이를 팔아서 이익을 챙기는 투자자들로 주식을 거래하는 헤지펀들이 대다수다.


애크먼도 헤지펀드 퍼싱스퀘어를 설립해 기업들을 제물로 삼아왔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료조사업체 ‘액티비스트 인사이트’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중 128개 기업 이사회가 76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표적이 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는 애크먼의 패퇴에도 지난 해 상반기78개 행동주의 투자자 기업이 129개 기업을 표적으로 삼은 것과 거의 비슷한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자료 조사업체 HER에 따르면, 주식을 거래하는 대부분의 헤지펀드 마찬 가지로 행동주의 투자자들도 주식시장을 열심히 따라다녔는데 7월 말 현재 13.4%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5%미만의 수익률을 올린 다른 헤지펀드를 앞섰다.


이들의 운용자산은 올해 870억 달러로 3년 전 470억 달러에 대폭 늘어나 기업공격에 쓸 실탄이 든든해졌다.


이들의 활동은 은밀하기도 하고 공개석상에서 맹렬하게 이뤄지기도 한다. 제나파트너스는 오일 스테이츠 인터내셔널에게 조용히 접근해 유전서비스그룹과 부동산 개발 전문업체로 분할할 것을 권유했다.


"행동주의 투자자 76명 128개 기업 표적공격"FT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



애크먼의 불구대천 원수인 칼 아이칸은 트위터로 애플 지분을 매수했음을 알렸을 정도로 대놓고 활동하는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이다. 그는 건강보조식품 판매업체 허벌라이프 투자와 관련해 애크먼과 방송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컴퓨터 제조업체 델의 창업주 마이클 델이 지난 2월 비상장사 전환을 위해 주식매수 계획을 발표하자 ‘주식 매수가격이’이 낮다며 지금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아직 그의 목적은 달성되지 않았지만 그는 “애크먼의 패퇴는 애크먼의 일이지 행동주의 투자의 일은 아니다”며 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행동주의 투자자 76명 128개 기업 표적공격"FT 넬슨 펠츠


아이칸 못지 않은 노익장을 과시하는 넬슨 펠츠 또한 세계 최대 스낵기업 펩시코를 몰아붙이고 있다. 미국의 스낵기업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을 인수합병하고 수익성낮은 음료사업을 분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의 아이린 로젠펠드는 과거 펠츠의 들볶임에 못이겨 영국의 캐드베리를 인수한다음 다시 회사를 북미사업부와 크래프트푸즈로 나눈뒤 크래프트푸즈를 몬데레즈로 이름을 바꿨지만 또 합병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것이다.


펠츠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 전통의 화학기업 듀퐁의 지분도 매수해 엘런 쿨먼 CEO에게 장기전망을 개선하라고 요구하는 등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FT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일부 패퇴에도 여전히 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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