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의 2.2%...몬델레즈와 펩시코 합병 및 분사 촉구중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행동주의 투자자로 소문난 넬슨 펠츠가 미국의 화학기업 듀퐁의 지분을 13억 달러 어치 확보하고 장기성장 전망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펠츠는 현재 미국의 스낵기업 몬델레즈인터내셔널과 펩시코의 지분을 확보하고 회사의 합병과 수익성 낮은 음료부문 분사를 재촉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이번에는 전선을 화학기업 듀퐁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펠츠의 헤지펀드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너먼트를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펠츠가 듀퐁 지분을 인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트라이언은 이날 듀풍 지분을 6월 말 기준으로 580만 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트라이언이 보유한 듀퐁 주식은 총 2100만 여주로 전체의 2.2%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트라이언측은 최근 듀퐁의 엘런 쿨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펠츠의 구상을 논의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듀퐁의 마이컬 핸레타 대변인은 WSJ에 “트라인이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를 아이디어들은 우리의 주주들을 위해 더 높은 가치, 더높은 성장을 일궈낸다는 우리가 계속하는 계획의 맥락에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듀퐁은 지난달 페인트 안료 등을 생산하는 화학사업 매각을 검토중이라고 발표했다.이 비즈니스는 2분기중 듀퐁 매출액의 20%에 해당하는 약 1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사업부를 매각하면 듀퐁은 최근 성장률과 가격이 높은 농업과 식품첨가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게 된다.
펠츠는 ‘기업백서’를 발표해 기업을 더 잘 경영해 더 좋은 성과를 내는 방안을 제시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데 최근 듀퐁 경영진을 만났을 때도 듀퐁에 대한 백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앞서 미국의 스낵기업 몬델레즈 인터내셔널과 펩시코의 지분을 확보하고 두 회사의 합병과 수익성 낮은 음료부문 분사를 할 것을 두 회사측에 압박하고 있다.
모닝스타의 주식분석가인 제프리 스태포드는 “듀퐁은 이질적인 비즈니스의 집합체로 매력은 있으되 상이한 기업들이 몰려있다”면서 “내 추축으로는 펠츠는 일부 사업은 지금보다 몇배 비싼 가격에 거래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듀퐁 주가는 쿨먼이 2009년 초 CEO가 된 이후 두 배상 오른 것은 사실이다, 14일 종가는 59.37 달러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종목 상승률은 물론 경쟁업체 다우케미컬,몬산토에 비해 더 낫다. 그러나 매출액은 지난해 348억 달러로 겨우 3.6%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중 매출은 보합세를 보여 펠츠의 먹잇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듀퐁은 미국의 에너지 붐으로 수혜를 입었지만 유럽의 경제침체와 일부 화학물질의 상품화로 소비재에 들어가는 듀퐁 제품 수요는 큰 타격을 받았다.반면, 제초제와 유전자 변형 종자를 판매하는 농업화학 비즈니스는 상반기중 듀퐁 순익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성공을 거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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