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먼이 팔아치우자 칼 아이칸과 조지 소로스는 매집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건강 보조식품 기업 허벌라이프를 놓고 헤지펀드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행동주의 투자자 윌리임 애크먼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일간 파인내셜타임스( FT)와 미국의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이하 BI)에 따르면, 헤지펀드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허벌라이프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했다고 CNBC가 보도한 이후 31일(현지시간) 허벌라이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주가는 전거래일에 비해 무려 9.1%나 뛴 주당 65.5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5월20일 이후 최고의 상승률이다.이에 따라 케이만군도에 본사를 둔 허벌라이프의 주가는 올들어 거의 두배로 뛰었다.
소로스의 정확한 지분이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봐서 소로스가 보유한 허벌라이프 지분은 5% 미만으로 추정된다.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은 16.5%,11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소로스의 가세로 허벌라이프는 든든한 우군을 얻은 셈이다.
허벌라이프는 아이칸의 강력한 라이벌 윌리엄 애크먼의 공격을 받아왔다.애크먼은 허벌라이프가 사기 피라미드 조직이라고 비난하면서 10억 달러어치를 공매도해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그렇지만 종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애크먼은 허벌라이프 투자로 약 3억3800만 달러를 손해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그는 허벌라이프 주가가 48.58 달러일 때 공매도를 시작했다.
반면, 그의 철전지 원수 아이칸이 사들였다는 후문이다.
액크먼은 소로스가 허벌라이프 지분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변호사를 통해 증권거래위원회(SEC)
에 이를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소로스의 허벌라이프 투자가 조작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SEC에 따르면, 소로스의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는 3월 말 현재 허벌라이프 주식을 단 한주도 보유하지 않았다. 아이칸도 소소르가 지분을 샀는지 모르지만 그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현재까지 소로스나 소로스가 연대한 투자자들이 보유한 허벌 라이프 지분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애크먼의 변호사는 소로스가 다른 투자자와 지분을 공동으로 소유할 가능성과 지분 보유 사실을 흘린 게 ‘주가 조작’이 될 수 있는 지를 조사하라고 들쑤시고 있다고 업계 변호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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