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초·중·고교생들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 `나눔 소리‘ 공연
일요일인 지난 11일 오전 10시30분 화순전남대학교병원 1층 여미아트홀에서 음악회가 열려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음악회를 열기엔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은 객석을 가득 메웠다. 방학을 맞아 병원을 찾아온 ‘음악천사’들이 들려주는 흥겨운 선율의 매력에 모두 빠져들었다.
광주의 초중고교생 29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 ‘나눔 소리’(대표 김지현)의 공연이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테츠키 행진곡,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등 클래식을 비롯해 아바의 히트곡 메들리, 오버 더 레인보우, 아리랑 등 팝과 영화음악, 민요, 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연주됐다. 노년의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해 ‘하숙생’ ‘동백아가씨’ 등 옛 가요도 들려주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관객들은 장단을 맞추며 뜨거운 호응으로 이들의 공연에 화답했다. 특히 ‘목포의 눈물’이 연주될 땐 모든 이들이 한마음으로 노래하기도 했다. 마무리 연주가 끝날 때마다 앙코르가 쏟아지는 등 환호성이 가득했다.
공연을 지켜본 추모(65·여)씨는 “아들이 병원에 입원해 투병중인데 간병하느라 힘든 마음에 큰 위로가 됐다. 좋은 음악을 선물해준 학생들이 참으로 고맙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첼로를 연주한 남승옥(동아여고 2)양은 “관객들의 흐뭇한 표정을 보며 그동안 힘겹게 연습한 보람을 느꼈다”며 “환자와 보호자들의 심신 힐링에 도움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눔소리’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김지현 대표는 “2009년 창단 이후 병원과 요양원 등에서 꾸준히 음악연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오는 10월과 12월에도 이곳에서 뜻 깊은 ‘사랑 나눔’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순전남대병원에서는 지난 2일 광주 일곡 청소년 실내악단(지도교사 하은미)이 연주회를 갖는 등 여름방학기간 동안 학생들의 재능기부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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