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정부 ‘병원수출 지원사업’ 대상 뽑혀 … 호남권 유일"
"수년째 네트워크 강화 …시장조사 등 본격 진출 채비"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의 우즈베키스탄 의료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화순전남대병원은 31일 보건복지부의 ‘병원수출 프로젝트 발굴·지원사업’ 대상의료기관으로 호남권에선 유일하게 선정됐다.
정형외과 윤택림교수가 총괄책임자로 제출한 ‘첨단 관절치료기술 우즈베키스탄 진출사업’이 정부의 해당공모사업에 뽑힌 것. 특히 올해 1월의 ‘러시아 진출 프로젝트’에도 선정된바 있어 글로벌 병원으로서의 입지에 탄력을 받고 있다.
병원측은 장기적으로 우즈벡 현지에 클리닉을 설립, 운영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관절치료는 물론 향후 암 치료기술을 접목, 우즈벡과 중앙아시아지역의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정부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우선 현지의료시장 조사와 사업타당성 분석, 의료관광수요 발굴, 사업파트너 네트워크 구축, 해외파견 인력·현지의료인 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다.
우즈벡은 역사적으로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 중심지로서, 의료수준이 낮아 유망한 의료관광 잠재국가로 손꼽히고 있다.
인구는 3000만명이며, 이미 170여 개의 국내기업이 진출해 있는 등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그동안 우즈벡 의료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의료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수년째 공을 들여왔다.
우즈벡공화국 제1병원 등과의 MOU 체결 등 상호교류를 늘려나가는 한편 현지를 방문해 나눔의료·무료진료·의료설명회 등으로 인지도를 높여왔다.
우즈벡 수도인 타슈켄트 의과대학 의사들을 대상으로 수술법을 강의하는 등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암과 관절 치료기술에 대한 현지인들의 신뢰도 높아, 화순으로의 입원은 물론 치료문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암·관절분야를 특화한 화순전남대병원은 국내 대학병원 중 최초로 로봇과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관절수술 등의 최첨단 의술을 도입해 국내외 의료계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미국 특허를 획득한 인공 고관절 수술법은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이 적어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병상당 암수술 전국 1위의 실적과 함께 국립대병원 최초로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재인증을 받는 등 안전·친절 의료서비스 역시 세계적 수준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이번 보건복지부의 공모사업은 의료서비스 분야를 ‘수출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해외진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병원들을 발굴,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공모사업에는 화순전남대병원을 포함, 6곳이 선정됐다.
정부는 수출선도적 의료기관들을 적극 육성, 후발 진출 의료기관들의 모델은 물론 연관산업 해외진출의 교두보도 마련코자 노력중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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