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청소년의 성관계 시작연령이 낮아지고 있지만 피임 실천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성교육 기회는 오히려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성관계 시작연령은 평균 13.6세로 분석됐다. 그러나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성관계 시 피임을 하지 않고 있어 원치 않는 임신이나 낙태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경우 성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중 남자 48.3%, 여자 42.1%만이 성관계 시 피임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학년이 높아질수록 청소년 대상 성교육은 줄어들고 있으며 서울 중고생의 68.6%만이 최근 1년 내 성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청소년의 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성교육 기회를 늘려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7개월간 서울시가 여고생 20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성인식 조사에서 혼전순결에 대해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42%, '자신의 성적 욕구를 표현할 수 있다'는 대답은 53% 수준으로 집계됐다. 남자친구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애정행위를 묻는 질문에는 손을 잡는 행위 등 가벼운 스킨십(98.5%)이나 가벼운 키스(89.5%) 정도는 허용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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