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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훔쳐왔다…그속에서 물고기와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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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메인수조 스쿠버 다이빙도전기…

바다를 훔쳐왔다…그속에서 물고기와 논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메인수조인 '제주의 바다'에서 체험객이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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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여행전문기자 조용준 기자]미지의 세계를 만났다. 깊이 10m, 넓이 23m의 최대 규모의 수조 '제주의 바다'다. 이 거대한 수조에는 50여종 5000여 마리의 물고기들이 노닌다. 한 번에 3억개의 알을 낳는 개복치를 비롯해 매처럼 긴 꼬리를 가진 매가오리, 대형 거북이, 아름다운 빛깔의 각종 어류들이 화려한 날개짓을 보이며 유유히 지나간다. 조심스럽게 그 속으로 들었다. 제주의 바다와 '조우'을 시작했다. 몰려드는 물고기들과 함께 하는 수중유영은 감동이다. 수조 밖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손을 흔든다. 영화속 주인공이 된 듯 황홀하고 엄마의 자궁속인듯 편안하다.

제주도 섭지코지에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문을 연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다녀갔을 정도로 '관람용'으로 인기만점이였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1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관람용'을 넘어 '체험형'으로의 진화다.

체험형의 선봉은 해저면을 걷는다는 뜻의 시워크(Sea-walk)다. 일반인이 스킨스쿠버 장비를 갖추고 메인수조에 들어가 물고기들과 노니는 것이다.


수조는 아이맥스(IMAX) 영화를 보는 것처럼 바다의 신비를 눈앞에 펼쳐놓는다. 수조에 담긴 물 6000여t은 여의도 63씨월드를 6개나 담을 수 있는 크기다. 물을 채워 넣는 데만 꼬막 2주일이 걸릴 정도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 하다. 이런 수조에서 수 천마리의 물고기들과 함께 유영을 하는 것은 감동 그 자체다.

바다를 훔쳐왔다…그속에서 물고기와 논다 기자가 스쿠버다이빙 체험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시워크(스쿠버 다이빙) 체험을 위해 '아쿠아플라넷 제주'를 다시 찾았다. 아름다운 자태로 유영하던 고래상어는 고향으로 돌아 갔지만 또 다른 매력으로 기자를 맞았다.


다이빙을 위해 체험장에 들어섰다. 강규호 제주 다이버 대표가 웃음 가득한 얼굴로 만갑게 맞이한다. 긴장감에 바짝 굳어 있던 기자도 미소로 답했다. "안전하니까 걱정 하지 말라"며 강 대표는 기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산소통과 마스크, 다이빙복 등은 업체 측에서 제공한다. 체험은 안전교육을 포함해 2시간가량 이뤄진다.


다이빙복을 입고 나오자 전문강사들은 '초짜 다이버'에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강사가 상황에 따라 1대1, 1대2, 1대3의 밀착마크로 안전을 책임진다.


지상에서 안전교육은 급격하게 변하는 기압에 대한 적응이다. 먼저 고막에 압력이 느껴지면 코를 막고 숨을 내쉬어 '펌핑'을 하는 방법이다. 평균 수심 2m 내려갈때마다 고막이 압력을 받는다. 이럴때마다 '펌핑'을 해줘야 한다.


물이 차올라 앞이 안보일 때는 '후욱∼'하고 콧바람을 불어 살짝 물안경을 들어주는 연습도 이어졌다.

바다를 훔쳐왔다…그속에서 물고기와 논다


물속 의사소통 방법인 수신호는 체험객에게 가장 중요하다.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면 하강, 위로 올리면 상승을 뜻한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엄지손가락을 위로 들면 순식간에 물 바깥으로 이동한다. "수신호와 동시에 10m 깊이에서 수면으로 오르는데 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고 강사는 강조했다.


이론 교육을 마치고 장비를 착용했다. 묵직한 산소통에는 다양한 조절장치들이 있지만 강사들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해준다.


장비를 착용한 뒤 수조 난간에 걸터 앉았다. 바다거북과 매가오리들이 수면 가까이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보인다. 파란 물과 아득해 보이는 발 아래 풍경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찾아왔다. 강사의 어깨를 잡고 '풍덩' 물속으로 들었다. 산소호흡기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연습과 물속 적응이 이어졌다.


잠시 적막이 흐른다. 강사와 눈을 맞추고 본격적으로 수조 아래로 내려간다. 순식간에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이 밀려왔다. 덜컥 겁이나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든다.
"이제 겨우 머리만 담군 정도에요" 강사가 웃으며 말한다. 머쓱한 기분이 밀려왔다.


호흡을 크게 하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고막을 찌르는 느낌이 왔지만 배운 '펌핑'을 하니 이내 편안해 진다.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린다. 호흡기를 통해 나온 공기방울이 물속을 박차고 위로 오른다.


처음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 마치 무중력 상태처럼 몸을 가누기 어려워 강사가 이끌어주지 않으면 마음 먹은데로 움직이는 게 쉽지 않다.

바다를 훔쳐왔다…그속에서 물고기와 논다 기자가 전문강사의 도움으로 유영을 즐기고 있다


수조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말 그대로 '물 반 고기 반'이다. 수백마리의 물고기들이 온 몸을 휘감으며 지나간다. 노란색이 아름다운 골든트레벌리와 하늘색의 더블라인푸질러 등이 유영에 동참한다. 손을 내밀어 잡아보려지만 어느새 저 멀리 사라진다. 물고기들과 함께 유영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인 경험이다.


수조 바깥에서 구경하고 있는 관람객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기분 역시 특별하다. 수 백마리의 큰입고등어가 만들어 내는 피쉬볼 사이를 헤쳐 지나가는 느낌은 짜릿하다.


미지의 세계의 감동은 강렬하지만 물속체험 시간은 아쉬움이 남는 약 20분정도다. 적응은 잘 하는 체험객에겐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물 속에서 보낸 그 순간은 평생 잊지못할 추억이다.


수조에서 나온 기자에게 강 대표가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말한다. "스쿠버다이빙에 마의 3m라는게 있습니다. 입수해 3m까지 가장 공포스럽고 힘이 듭니다. 하지만 이지점을 지나면 편안하게 잠수를 할 수 있습니다."


기자도 긍정의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마주한 미지의 세계의 공포를 잊어버리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물속 어느 순간 엄마의 품처럼 편안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초짜 다이버'가 객기를 부려본다. "대표님 진짜 제주 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 한 번 하러 가시죠."


제주=조용준 기자 jun21@

바다를 훔쳐왔다…그속에서 물고기와 논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메인수조인 '제주의 바다'에는 50여종 5000여마리의 물고기들이 노닌다


◇여행메모
△아쿠아플라넷 제주=시워크처럼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다양한 체험이 있다. 해양동물들과 함께하는 'VIP 투어'가 그것. 귀여운 해양동물을 직접 만져보거나 먹이를 줄 수 있는 생태체험. 백미는 20분간 진행되는 큰 돌고래 6마리와 즐기는 교감 프로그램이다.


메인수조에서 열리는 '제주 해녀 물질공연'도 볼 만하다. 제주 해녀 복식과 문화에 대한 전문 도슨트의 설명을 시작으로 현역 해녀가 잠수해 공연한다.


씨워크는 홈페이지와 전화로 사전 예약. 하루 네 차례 수시로 진행된다. 가격은 아쿠아플라넷 제주 입장권과 공연을 포함해 1인 13만 9000원. 문의 064-780-0900. www.aquaplaner.co.kr/jeju

바다를 훔쳐왔다…그속에서 물고기와 논다


△가는길=공항에서 시내를 나와 97번 도로와 비자림로 방향으로를 간다. 송당리에서 성산, 성읍 방면으로 1136번 도로를 타고 가면 성산읍 섭지코지 입구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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