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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牛島),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이 감동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3초

해안로 40여리…제주 닮은 '섬속의 섬' 여덟빛깔 우도를 탐하다

우도(牛島),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이 감동을~ 섬속의 섬으로 불리는 우도는 제주본섬을 축소해 놓은 듯 닮았다. 짧지만 17km에 이르는 해안도로의 아름다움이 그렇고 에메랄드빛 바다와 백사장, 조각도들녘, 오름인 우도봉까지... 그래서 우도에 들면 제주도의 감동이 파도치듯 두배로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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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여행전문기자 조용준]제주도는 누구나 꿈꾸는 국내 여행지다. 하지만 쉽게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항공료와 숙박비, 차량 대여비 등 만만찮은 경비를 각오해야 하기 때문. 그러나 일단 발을 들여놓는다면 그 어느 여행지보다 볼거리가 풍부하다. 깨끗한 바다와 해변, 오름(기생화산), 곶자왈(숲),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은 환상이다.


이런 제주에서도 가장 제주다운 곳이 있다. 바로 우도(牛島)다. 추자도,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 등 8개의 유인도중 제주의 속살로 불릴 정도로 제주와 가장 많이 닮았다. 그래서 섬속의 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소가 누워 있는 모습과 같다'해 이름이 붙여진 우도는 해안선 길이가 17km에 불과하지만 풍광만큼은 옹골차다.


제주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우도에 닿는다. 우도여행은 '우도8경'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우도의 풍경을 낮과 밤(주간명월ㆍ야항어범), 하늘과 땅(천진관산ㆍ지두청사), 앞과 뒤(전포망도ㆍ후해석벽), 동과 서(동안경굴ㆍ서빈백사)로 노래했다.

우도(牛島),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이 감동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호해변인 서빈백사

성산항에서 하우목동항을 향해 가는 뱃머리에서 바라보는 우도의 아름다운 모습이 전포망도(前浦望島)다. 우도 8경중 가장 먼저 만나는 풍경이다. 파란하늘 아래로 흡사 물위에 소가 누워 있는 형상이 장관이다.


하우목동항에서 내려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눈부실 정도로 새하얀 홍조단괴해변이 펼쳐진다.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된 서빈백사(西濱白沙)다. 바다풀의 일종인 홍조류가 돌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형성됐다. 모래는 눈이 부셔 잘 뜨지를 못할 정도로 하얗다 못해 푸른 빛이 도는것으로 유명하다.


홍조단괴해변을 지나면 천진항이다. 시계가 또렷한 날 제주 쪽을 보면 바다 건너 우뚝 선 한라산과 봉긋봉긋한 오름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천진관산(天津觀山)은 바로 이 경치를 일컫는다.


우도의 백미인 우도봉(132m)은 청진항에서 가깝다. 소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우두봉(牛頭峰) 혹은 소머리오름이라고도 불린다. 우도봉은 주변에 높이를 견줄 산이 없어 전망이 탁월하다. 정상에서 굽어보는 풍광이 지두청사(地頭靑莎)다. 곱디고운 잔디 너머로 우도의 들녘과 원색의 지붕을 인 집들이 그려지고 바다 건너 성산일출봉이 두 눈에 꽉 찬다.

우도(牛島),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이 감동을~ 우도봉 등대 가는길


정상에는 구등대와 신등대 2개가 있고 주변으로 등대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고전적인 창문이 돋보이는 우도 등대는 1906년 무인등대로 출발해 97년간 불을 밝혀오다 2003년 새로운 등대에 그 자리를 넘겨줬다.


우도봉을 기점으로 주변에 절경들이 몰려있다. 동안경굴(東岸鯨窟)은 우도봉 동쪽 절벽 아래 있다. '고래가 살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커 동굴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썰물 때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후해석벽(後海石劈)은 시루떡이 켜켜이 쌓인 듯한 우도봉의 기암절벽을 일컫는다.


주간명월(晝間明月)은 우도봉 남쪽 기슭 해식동굴 중 하나다. '오전 10~11시 햇빛이 동굴안의 바닷물을 비추면 물빛이 천장에 반사돼 영락없는 달모양을 만들어낸다. 주민들은 '달그린안'이란 예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검멀레해변에서 배를 타고 동굴을 둘러볼 수 있다. 동굴 속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검은해변과 부서지는 하얀파도, 그 넘어로 펼쳐진 기암절벽은 웅장하다.

우도(牛島),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이 감동을~ 우도의 숨은 비경인 검멀레해변


검멀레해변을 나와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비양도를 만난다. 해녀마을로 알려진 곳으로 제주 한림의 비양도와 이름이 같다. 비양도는 제주에 들어온 영등신이 통과해 빠져 나가는 곳이며 전복, 소라, 오분작기, 모자반등 해산물의 보고다.


우도 8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밤 풍경을 노래한 야항어범(夜航漁帆)이다. 여름이면 비양도 등의 앞바다에서 어선들이 고기를 잡느라 불야성을 이룬다. 이때는 칠흙같이 어두운날이라도 마을 안길은 대낮처럼 밝고 잔잔한 수면은 마치 바다가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현란하다.


우도(제주도)=글 사진 조용준 기자 jun21@

우도(牛島),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이 감동을~


◇여행메모
▲가는길=제주 성산항 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시기별로 시간이 달라진다. 여름철에는 성산항에서 오전 8시30분~오후 4시30분까지 운행한다. 우도에선 오후 5시30분이 마지막배다. 15분 소요. 어른 5500원(왕복). 승용차는 25,000원. 성산대합실(064-782-5671). 우도 하우목동항 등 주변에 자전거와 ATV, 전동카트 등 탈것을 대여해 주는 곳들이 많다. 우도8경을 중심으로 도는 관광버스도 있다. 우도 올레길(16.1km)은 청진항에서 시작해 홍조단괴, 비양도, 검멀레, 우도봉을 거쳐 청진항으로 온다. 우도면사무소 783-0004.

우도(牛島),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이 감동을~


▲먹거리=이름도 특이한 회양과 국수군(064-782-0150)이 유명하다. 회,국수, 야채가 조화를 이뤄 먹음직스럽다. 찾는 사람이 많아 맛보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우도에는 유독 짬뽕집이 많다. 그중 우도 면사무소 인근 소섬반점(782-5683)은 해물짬뽕, 해물자장면이 맛나다. 어부일기(064-783-0996)는 해녀가 직접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수 있다. 검멀래해변에는 우도 특산물인 땅콩을 뿌려주는 아이스크림가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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