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지난 2011년 수해 이후 꾸준히 설치하고 있는 '사방댐'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 확산을 막는데 큰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방댐은 황폐한 산지나 계곡에서 유출되는 토사나 자갈을 저류(貯留)할 목적으로 설치한 댐을 말한다.
18일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월 11일부터 15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가평군, 포천시, 연천군 등에 산사태가 발생했으나, 사방댐 덕분에 하류지역 마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연천군은 시간당 90mm, 포천시와 가평군은 시간당 50mm의 장대비가 쏟아져 다리 난간이 떠내려갈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하천 상류지역에 사방댐을 설치한 덕분에 토사를 막아 더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경기도는 올해 장마 이전에 사방댐을 완공하기 위해 지난해 겨울에 타당성 평가를 완료하고, 2월 설계 완료 후 눈이 녹은 3월에 공사를 바로 시작했다. 그 결과 장마 전인 6월 15일에 89개소를 추가 완공했다.
경기도는 2011년 집중호우로 많은 인명피해를 겪은 후부터 매년 100개의 사방댐 설치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6월 말 현재 500개의 사방댐을 설치했다.
지역주민들도 사방댐 설치사업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 한 주민은 "사방댐 아래에 살고 있다"며 "매년 장마 때만 되면 불안해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올해는 사방댐이 설치되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연곡리에 설치된 사방댐 2개는 올해 장마에 4110㎥(15t 덤프트럭 411대 분량)의 돌과 모래를 막아 연곡리에 매년 반복되던 제방유실과 하천범람으로 인한 침수피해를 막아냈다.
가평군 북면 적목리에 위치한 강씨봉자연휴양림의 경우 일주일동안 내린 비가 연간 강수량의 60% 달하는 800mm가 넘어 계곡상류지역에 산사태가 발생해 엄청난 토사가 밀려 내려올 뻔 했으나, 2010년 설치한 사방댐 2개와 올해 설치한 사방댐 1개가 토사를 막아 휴양림 시설물 피해를 예방했다.
이세우 산림환경연구소장은 "도민의 생명과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폭우와 폭설 등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수영 도 행정1부지사는 18일 각 실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재한 티브레이크(약식 간담회)에서 "예전 같으면 이정도 폭우였으면 많은 사람이 아까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으나 이번에는 단 한명의 재난관련 직접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경기도가 지속적으로 재난관리를 한 게 큰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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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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