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제1회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 광주시 광산구 청소년수련관서 열려"
장마철 폭우와 천둥도 협동조합의 열기를 누르지 못했다. 지난 4일 협동조합을 일구는 광주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세계협동조합의 날(매년 7월 첫째 주 토요일)을 맞아 광주시 광산구(구청장 민형배)가 주관해 광산구청소년수련관과 디자인센터 일원에서 개최한 ‘제1회 협동조합 광주 페스티벌’이었다.
협동조합 토크콘서트, 기념 세미나, 협동조합 생산 제품 전시, 페스티벌 기념식, 협동조합을 다룬 이탈리아 영화 ‘위 캔 두 댓’ 상영 등 다채로운 코너들로 구성된 축제였다.
이날 행사에는 광주에서 협동조합을 꾸리고 있는 조합원들, 조합 설립을 준비하는 시민들,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는 지자체 관계자 등 약 3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개별 조합을 잘 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협동조합들이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경제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유홍규 협동조합 지원팀장은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조합들 간의 교류,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광산구 공익활동 지원센터가 주관한 토크콘서트가 주목을 받았다.
어르신들이 주도해 활기찬 ‘인생 2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광산구 더불어락 협동조합, 아파트공동체 주민들이 발전시킨 서울 노원구 청구3차아파트 협동조합 등 전국 4개의 대표적 협동조합 관계자들이 사례를 발표하고 운영 노하우를 소개해,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북구 일곡동에서 ‘꿈꾸는 엄마들’ 협동조합을 꾸려 ‘에코맘간식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정수미 씨는 “뜻이 맞는 엄마들끼리 공동육아를 2년 정도 하다가 최근에 협동조합을 설립해 희망과 혼돈을 동시에 느꼈는데, 여기서 많은 분들의 경험담을 들으니 힘이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스티벌 기념식에서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협동조합 활동이 대세이긴 하지만 서로 협동하지 않으면 잘 되기 어렵다”며 조합들 간의 연대를 강조한 후 “경제활동뿐 아니라 가치, 철학, 문화현상이기도 한 협동조합을 잘 꾸려 한국사회에 의미 있는 사례를 전파해주길 부탁 드린다”고 격려했다.
협동조합 시대를 선도하는 광산구는 지난 6월초 ‘사회적경제 주체 교류의 날’ 행사를 마련했고, 오는 10월에도 사회적경제 페스티벌을 개최해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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