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국 메이저리그에 또 한 번 약물 파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5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월 착수한 금지약물 복용 혐의가 의심되는 선수 20여명의 조사를 대략 매듭지었다. 의혹을 받는 건 지난 2월 플로리다 지역지 마이애미뉴타임스를 통해 이름이 공개됐던 선수들.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라이언 브론(밀워키 브루어스), 지오 곤잘레스(워싱턴 내셔널스), 넬슨 크루즈(텍사스 레인저스) 등 각 구단 간판스타들이 대거 포함됐다.
당시 마이애미뉴타임스는 이들이 앤서니 보쉬가 운영하는 안티에이징 클리닉 바이오제네시스 관계자로부터 인간성장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등의 성분이 포함된 금지약물을 제공받았다고 보도하며 보쉬가 직접 작성한 문건을 공개했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마이애미뉴타임스에 취재 내용 제공을 요청하는 한편 금지약물을 구입한 선수가 있는지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또 보쉬에게 선수들과 거래가 실제 있었는지를 추궁, 자세한 증거 수집에 돌입했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보쉬는 계속된 수사에 크게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조만간 금지약물을 복용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100경기 출장정지 등의 강한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그 시기는 팀당 62경기 가량을 치르게 되는 내주가 될 전망이다.
이번 파동으로 메이저리그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각 팀 주축들의 이탈은 물론 세계 최고 리그라는 자존심에 흠집이 불가피해진 까닭. 수사 선상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로드리게스, 브론 외에도 바톨로 콜론, 조단 노베르토(이상 오클랜드 어슬렉티스), 조니 페랄타(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멜키 카브레라(토론토 블루제이스), 파우티노 데 로스 산토스, 야스마니 그랜달, 에베스 카브레라(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프란시스코 서벨리(양키스), 페르난도 마르티네스(휴스턴 애스트로스), 헤수스 몬테로(시애틀 매리너스), 세자르 푸엘로(뉴욕 메츠) 등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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