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일 '한강 행복몽땅 프로젝트' 공개… 다음달 20일부터 한 달간 운영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올 여름피서를 한강으로 즐겨보는 건 어떨까?
올 여름 한강변이 무더위도 피하고, 각종 놀이프로그램도 풍성한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을 준비 중이다. 낮에는 수영장 물놀이와 래프팅, 윈드서핑 같은 수상스포츠를 만끽하고, 해가 진 이후엔 영화상영을 비롯해 비보이, 재즈, 클래식 등 거리공연도 만날 수 있다.
서울시가 2일 올 여름 시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여름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한강 행복몽땅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30여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는 여름휴가가 절정에 이르는 다음달 20일부터 8월20일까지 한 달간 한강유역에서 운영된다.
시민들이 도심을 벗어나지 않고, 한강에서 즐거운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여의도·뚝섬 400면 임시캠핑장 조성 ▲다리 밑 영화제 ▲수상 음악회 및 거리공연 ▲별보기 체험 ▲윈드서핑, 래프팅, 오리보트 경주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우선 캠핑공간이 대폭 늘어난다. 서울시는 기존에 연중 운영 중인 난지캠핑장 200동 이외에 이번 프로젝트 기간 여의도(300동)와 뚝섬(100동) 한강공원에도 임시캠핑장을 설치해 처음으로 운영한다.
여의도한강공원 캠핑장은 너른들판에, 뚝섬한강공원 캠핑장은 청담대교 상류 잔디밭에 각각 조성되고, 이 곳에는 5인 가족용(3.3×4.5m) 텐트가 설치된다. 시민들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서울시는 취사나 바비큐는 허용하지 않고, 도시락 등 조리된 음식만의 반입을 허용키로 했다.
캠핑장은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요금은 2만원(1박 기준) 정도로 책정될 예정이다, 캠핑장 홈페이지(http://www.hangangcamping.co.kr)를 통해 6월 중순부터 예약이 가능하고, 관련 문의는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로 하면 된다.
또 잠실대교(남단) 등 여름철 무더위와 열대야를 피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한강다리 밑은 영화와 문화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평상(16조)이나 의자(100개), 바둑판·장기판 테이블, 윷놀이장, 대형그늘막(가양대교 북단, 청담대교 북단) 등 휴게시설도 확충한다.
매주 금요일 저녁 7시30분 다리 밑과 한강 공연장에서 영화가 상영되는데, 시민들이 기억하기 쉽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상영일과 시간을 고정해 운영한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여기에 '여의도 물빛무대'에서는 애니메이션과 코믹 오락영화 등 '유쾌한 작품'들을, '광진교 8번가'에서는 '독립·예술영화와 로맨틱영화의 만남'을 주제로 한 영화가 상영되고, '반포 달빛광장'에서는 '서울시 좋은 영화 감상회'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도 선보인다.
이 밖에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재즈공연이 한여름 밤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오는 8월4일과 11일에는 각각 서울시 선정 대표 비보이단인 '고스트크루'의 공연과 무형문화재 박상옥 씨의 휘몰이잡가 공연도 열린다.
한국영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올 여름 시민들의 반응과 의견을 반영해 '한강 행복몽땅 프로젝트'를 앞으로 서울과 한강을 대표하는 여름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시민들이 창의적으로 만들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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