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민공모로 1일 시장된 '박선미-최윤정 모녀'
20일 하루 동안 공식일정 5개 소화
"앞으로도 진심 담긴 소통 해주길…"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시가 시민들의 시정참여 기회 확대와 소통 강화를 위해 운영 중인 '1일 시장'에 '엄마'와 '딸'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엄마는 어떤 부분이 시장과 시민들 사이 소통에 장애가 되는지 궁금했고, 초등생인 딸은 학급회장으로서 친구들에게 서울을 소개해 주고 싶었다.
이렇게 소박한 마음을 담아 첫 시민 공개모집으로 진행된 서울시 1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고, 이내 모녀의 가슴엔 '1일 시장'이라고 적힌 명찰이 붙었다.
박선미(36)ㆍ최윤정(11) 모녀(사진)는 서울시의 아홉 번째 1일 시장이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첫 번째 주인공이다. 엄마는 평범한 주부이면서 관악구 사이버기자단과 다문화가정 요리강의, 저소득층 자녀 독서지도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을 살피고, 지역사회와 함께해 온 숨은 일꾼이다.
딸인 윤정 양 역시 올해 '서울시 내 친구 어린이기자'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서울시 살람살이에 관심이 많은 꿈나무다.
시장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 앞서 박씨는 "짧은 시간이나마 딸과 함께 서울의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며 "박원순 시장(님)과 시민들이 현장에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윤정이도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녀는 지난 20일 하루 동안 공식일정을 5개나 소화했다. '지식재산도시, 서울' 관련 기자설명회로 시작된 일정은 '지식재산도시, 서울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식', 제3기 학부모 참소리단 위촉식 현장 등으로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오후엔 6500여명 소방공무원 및 대원들이 잠실종합운동장에 모여 벌이는 '2013 종합소방기술경연대회'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정 양은 박원순 시장과 함께 직접 소방대원 옷을 입고 체험을 즐기기도 했다. '꼬마 시장'은 만만치 않은 동선과 일정에도 특유의 명랑함과 쾌활함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나 같이 젊은 사람도 힘든데 시장(님) 체력이 대단하신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운 박씨는 "소통을 위해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진심이 담긴, 마음이 담긴 소통을 해주셨으면 한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엄마와 호흡을 맞춘 윤정 양도 "학교에서 요즘 지방자치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가서 할 말이 생겼다"며 "여기저기 왔다갔다 해 힘들기도 했지만 뜻밖에 기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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