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5~6월 첫 환자 발생, 8~9월 절정… 서울시, 8월까지 해산물 특별점검 실시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연일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웃도는 등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한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보통 5~6월 첫 환자가 발생하고 이후 8~9월 집중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띄고 있어 이 시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온도가 18~20도로 상승하는 여름철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섭취하거나 바닷물, 갯벌에 들어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피부에 닿았을 때 감염된다. 복통과 급성발열, 오한, 구토 등을 동반하고, 피부감염의 경우 상처부위에 부족과 홍반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특히 사망률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만성질환자나 알코올중독자, 당뇨환자, 면역결핍환자 등은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 5월 현재까지 비브리오패혈증 발생환자는 총 215명, 2009년 24명에 이어 2010년 73명의 발병환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67명의 환자가 발생했을 정도로 그 수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지난 5년간 월별 발생현황에서는 8월과 9월이 각각 60명과 89명으로 발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0일부터 오는 8월 말까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수산물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한다. 가락, 노량진 등 시내 주요 수산물 도매시장과 대형 유통점 등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출이 우려되는 생선류, 연체류, 갑각류에 대한 수거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전복과 해삼, 낙지, 장어, 미꾸라지 등 여름철 보양식 어패류에 대해서도 중금속, 잔류항생물질, 말라카이트 그린 등 검사가 병행 실시된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의 생식을 피하고 가급적 -5도 이하의 저온 보관을 하는 게 좋다"며 "60도 이상 가열처리 또는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은 후 섭취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은 바닷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해당 수산물 검사 결과 부적합 수산물이 나올 경우 즉시 시중 유통을 차단하고, 압류·폐기 조치할 계획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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