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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회사채 흥행에 쏠린 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8초

두산건설 회사채 수요예측 시험대..1조원 자금수혈 후 회사채 첫 발행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두산건설이 지난달 마무리 지은 '1조원 수혈'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을까. 15일 두산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오는 24일 1년 만기 100억원, 2년 만기 600억원 등 총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동양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발행에 앞서 두산건설은 이날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 조사를 실시한다. 수요조사는 발행사가 제시한 희망금리 범위 내로 구매를 희망하는 투자자가 얼마만큼 되는지 알아보는 단계다.


두산건설 부실 우려가 증폭되자 두산그룹은 지난 2월 두산건설에 1조원을 수혈하는 재무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3900억원을 조달하는 등 자금 개선안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회사채는 1조원 수혈 후 처음 발행하는 것인 만큼 시장의 평가를 알아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다소 공격적인 희망금리를 제시했다. 신용등급 'BBB+'인 두산건설의 희망금리는 1년물은 '6.40~6.80%', 2년물은 '7.30~7.70%'다. 지난 10일 기준 두산건설의 민평금리는 1년물은 7.03%, 2년물은 8.06%다. 희망금리 범위 상단으로 회사채를 낙찰받는다고 해도 민평금리보다 1년물은 23bp(1bp=0.01%포인트), 2년물은 36bp나 낮은 셈이다. 기관으로서는 수요예측 조사에 참여할 매력 요인이 떨어진다.


건설 리스크도 여전히 부담이다. 정부가 야심차게 부동산 정책을 내놨지만 아직 효과는 미지수다. 지난달 말 'A0' 등급인 한화건설이 1500억원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절반이 넘는 물량을 미매각 처리해야 했다.


이번 회사채 흥행 여부는 향후 두산건설이 발행할 차환용 회사채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내달 500억원, 7월 900억원 등 올해 465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두산건설은 인수단을 증권사 4개사로 꾸려 개별 인수 물량을 최대한 적게 만들었다. 회사채 미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그룹 지원을 통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건설 부진이 여전한 상황이라 회사채 흥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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