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우리민족끼리 총동원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은 13일 각종 매체를 통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9만7000t급)가 참여한 한미합동 해상훈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도발은 누가 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 훈련을 언급하며 "조선반도(한반도) 긴장격화의 주범, 핵전쟁 도발의 장본인들이 아직도 우리의 도발을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의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통신은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에서 거론한 신뢰나 평화는 기만술이라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그 실현을 위한 군사적 도발에 매달리는 한 우리는 그에 대응한 강력한 자위적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긴장격화의 새로운 불씨'라는 논평에서 훈련과 관련해 "우리는 지금 내외호전광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모험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만일 우리의 의지를 오판하고 감히 불질을 해댄다면 그 후과(결과)는 실로 비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조금도 가셔지지 않은 북침화약대'라는 제목의 다른 글에서는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시점에 와서 또다시 핵잠수함은 물론 항공모함타격집단까지 동원하여 북침합동군사연습을 벌리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사태"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또한 이날 논평으로 훈련에 대해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고 아시아와 세계제패 야망을 실현해보려는 흉악한 기도의 발로"라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부터 이틀간 동해 상에서 비공개로 해상기동, 대잠수함, 대수상함 등의 훈련을 벌인다. 미국측에서는 니미츠호와 항모항공여단(CVW), 항모타격단(CSG), 이지스 구축함인 몸센·프레블함, 미사일 순양함 프린스턴함 등 니미츠 항모강습단이 훈련에 참여했다. 우리측 참여 병력은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5500t급 구축함인 충무공이순신함(DDH-Ⅱ) 등이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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