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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뉴스룸]기재부 인사, '인공위성'이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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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세종청사 공무원들이 인사를 둘러싼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리가 줄어들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예정보다 두 달 가까이 정기 인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업무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현재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얼굴빛은 햇살처럼 환하지 않다. 기획재정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세종청사에 자리 잡은 부처들의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탓이다. 정부조직개편안 통과가 늦어지면서 모든 일정이 지연됐다. 특히 기재부의 경우 아직도 자리가 확정되지 않은 이른바 '인공위성(보직을 받지 못한 공무원)' 고위급 공무원들이 있다. 조직 전체에 걱정이 앞선다. 그나마 최근 하나, 둘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어 위안으로 삼고 있다.

고위급 자리뿐만 아니라 기재부의 인사적체는 타 부처보다 심각하다. 환경부 등 타 부처의 경우 행정고시 35회 기수가 국장급이다. 반면 기재부는 같은 기수가 총괄과장을 하고 있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직위 차이는 더 벌어진다. 타부처에서는 고참급 과장인데 같은 기수에서 기재부에서는 말단 과장이나 이제 막 과장을 시작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여기에 이명박 정권에 존재했던 미래기획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 여섯 군데가 박근혜 정부 들어 폐지됐다. 위원회에 파견됐던 기재부 국장급과 과장들이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사람은 많고 자리는 없다보니 갈 곳을 잃고 주위를 맴돌고 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4월초까지 보직을 받지 못해 인사문제가 심각했는데 최근 청년위원회 파견과 타부처 공모직위 등에 자리가 결정되면서 다소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만큼은 아니지만 타 부처의 인사 고민도 없지 않다. 세종청사에 있는 다른 부처의 고위 관계자는 "아직 국장 인사가 끝나지 않은 부처가 많고 과장급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3월에 인사가 마무리되고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자신의 역할을 정하고 매진해야 하는데 인사가 얽히고 설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빨라도 5월에나 과장급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업무 추진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공무원들은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조직 개편'과 '인사'에 신경을 집중시킨다. 조직개편과 인사가 제때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제때 승진하고 제때 업무이관이 이뤄져야 하는 시스템에 정권 초기부터 걸림돌이 생겨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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