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최근 국내 공모형 PF사업에 대해 전반적인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출자사간 갈등으로 3년 이상 답보상태였던 판교 알파돔시티 PF사업이 사업 당사자간 합의를 마무리하고 5월 분양을 시작한다.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알파돔시티 PF사업 공모자인 LH와 민간사업자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컨소시엄은 지난 12일 그동안 출자사간 쟁점이었던 사업기간 연장에 따른 협약이행보증 갱신제출, 착공지연에 따라 증가된 사업비 분담방안, 주상복합블록(C블록) 선착공 관련 사항에 대한 합의서 날인을 완료했다.
주상복합아파트 착공절차를 마무리하고, 분양가 심의를 거쳐 5월말 분양예정이다.
판교 알파돔시티 PF사업은 2008년 사업에 착수했으나,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사업성 악화, 민간건설사 지급보증 거부, 사업계획변경 및 인허가 지연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다.
이에 두 차례에 걸친 사업정상화 방안을 통해 LH, 현대백화점 등의 자산 선매입 등으로 총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고, 2014년말에서 2018년말까지 사업기간 연장, 단계적 개발 등을 추진하여 사업정상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인허가가 지연되고 협약이행보증서 갱신 등 착공선결사항을 민간출자사들이 이행하지 못해 지난 해 4월 기공식을 개최하고도 착공이 지연돼 왔다.
이에 LH는 14개사에 달하는 민간출자사들의 상충된 이해관계를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설득·조정하는 한편, LH 스스로도 2011년 10월 본 사업지구 6-4블록을 선매수하는 매수자금융을 실행해 3400억원을 지원하고 2012년 2월 토지대금 납부기한을 연장해주는 등 본 사업 유동성 지원을 위해 공적주체로서 책임감을 보였다.
이현주 LH 판매보상본부장은 “국내외적으로 부동산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용산국제업무지구의 파산위기 사태 속에서 금번 합의가 갖는 의미가 남다른 만큼, PF사업에 있어 공적주체 역할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화합과 상생의 성공사례로 대표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이상 최대한 사업일정을 앞당겨 입주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신분당선 판교역세권에 위치한 판교 알파돔시티 PF사업은 총 사업비가 5조 147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PF개발사업으로 주상복합아파트, 백화점, 호텔 및 상업·업무시설을 유치할 예정이며 2단계로 나누어 추진된다.
5월말 분양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931가구)는 전용면적 96㎡~203㎡로서 3.3㎡당 1800만원 후반대에 분양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2300만원대 수준인 인근 지역 시세 대비 가격경쟁력, 뛰어난 입지, 블록 내에 백화점 등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가치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4·1 정부의 부동산대책 이후 분양문의가 빗발치는 등 분양여건이 더욱 좋아져 청약돌풍이 예상된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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