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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지 마 <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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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키프로스 금융위기로 인기가 치솟던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값이 해킹 공격 이후 하락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비트코인 환전소가 해킹 공격을 당한 뒤 한때 142달러(약 16만176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반토막 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마운틴 곡스'라는 거래소는 3일부터 해킹 공격을 받기 시작해 거래가가 90달러까지 떨어졌다. 더욱이 비트코인 저장 웹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인스타월릿'이 해킹 공격에 거래 기능을 무기 중단하는 일도 발생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이미 지난 3일 비트코인을 매수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포브스는 비트코인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비트코인 가치가 하락하거나 소실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포브스는 비트코인 거래의 불안정성, 당국의 규제 가능성,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 기술적 문제를 들어 비트코인 매수에 반대했다.


미국의 경우 은행이 파산하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서 예금 가운데 5000만달러까지 보호해준다. 하지만 비트코인에서는 이런 안전장치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개인이 비트코인을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리면 손해는 그대로 개인 몫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저장된 개인용 컴퓨터(PC) 하드 드라이브가 고장나면 돈을 몽땅 날려버릴 수 있다.


게다가 각국 당국이 비트코인을 '돈세탁기'로 규정해 없애려 들 듯하다. 지금도 비트코인은 마약 거래나 도박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규제로 현금 거래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법망을 피하는 데 악용되기도 하는 것이다.


비트코인 이용을 완전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당국이 비트코인 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거래는 줄고 비트코인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


네트워크와 관련해 기술적인 문제도 존재한다. 비트코인은 가상 화폐로 네트워크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비트코인 사용이 늘면 늘수록 네트워크에서 리소스가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네트워크 부하가 커져 비트코인 거래 처리 속도가 떨어지는 등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을 이용하는 시장이 많지 않은 것도 문제다. 앞서 말했듯 비트코인은 마약 거래나 도박 등 불법 거래에 많이 이용되지만 정상적인 상거래에서는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다시 말해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가치 문제와 직결될 수 있다. 시장에서 충분히 통용되지 않으면 수요와 공급에 불균형이 생기고 이는 비트코인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포브스는 향후 몇 년 동안 비트코인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성장해도 성장률 자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이도 비트코인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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