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3언더파 보태 4타 차 낙승 '빅매치의 여왕', 유소연 2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LPGA 상금퀸' 박인비(25ㆍ사진)가 예상대로 메이저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어코스(파72ㆍ6738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해 3언더파를 보태 2위와 4타 차의 낙승(15언더파 273타)을 완성했다. 2월 혼다LPGA타일랜드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째이자 통산 5승째, 우승상금이 30만 달러다.
독주가 계속되면서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1, 2번홀에서 중장거리 버디퍼트를 연거푸 성공시키며 7타 차까지 달아나 초반부터 추격자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6번홀(파4)에서 티 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져 보기를 범했지만 8번홀(파3)에서 10m가 넘는 장거리 퍼트를 집어넣어 곧바로 '바운스 백' 능력까지 과시했다.
박인비는 "처음 3개 홀이 어려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잘 됐다"면서 "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였고, 말할 수 없이 기쁘다"는 소감을 보탰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메이저우승(19세11개월17일)을 일궈낸 이후 5년 만에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째다. 지난해에는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까지 제패해 빅 매치에 유독 강한 면모를 이번에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흔들림 없는 표정이 압권이다. 외신에서 '사일런트 어새신(Silent Assassin)'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침묵의 암살자', 조용하지만 카리스마가 있다는 뜻이다. 이번 우승으로 여자골프 세계랭킹도 4위에서 2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한국은 유선영(27ㆍ정관장)에 이어 '대회 2연패'와 함께 신지애(25ㆍ미래에셋)의 2013시즌 개막전 호주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시즌 3승째를 합작했다.
'신인왕' 유소연(23ㆍ한화)이 2위(11언더파 277타)를 차지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는 '폭풍 샷'을 앞세웠지만 박인비와의 타수 차가 커 역부족이었다. 강혜지(23)가 공동 5위(6언더파 282타), 신지애(25ㆍ미래에셋)와 박희영(25ㆍ하나금융그룹)등이 공동 7위(5언더파 282타)에 올라 '톱 10'에 진입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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