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LA 다저스의 류현진이 고대하던 시범경기 첫 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밀워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6개를 잡아내며 팀의 11-1 대승을 견인했다.
투구 내용은 지난 다섯 차례 시범경기보다 크게 향상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만을 허용했다. 총 투구 수는 88개.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5개였다. 류현진의 호투에 타선은 밀워키 마운드를 16안타로 두들기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에만 안타 3개를 맞으며 실점했다. 선두 타자 카를로스 고메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이내 2루 도루를 내줬다. 침착하게 후속 도니 머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위기는 계속됐다. 조나단 루크로이의 빗맞은 타구가 내야안타로 연결돼 1사 1, 3루에 몰렸고 후속 루이스 곤잘레스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선취점을 허용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후속 크리스토퍼 데이비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또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테일러 그린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흐름을 끊었다.
2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넘긴 류현진은 3회 한 차례 더 위기에 봉착했다. 시작부터 직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연속 볼넷을 내줬다. 류현진은 변화구를 던지며 난관을 극복했다. 주 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을 앞세워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아 연속 범타를 이끌어냈고 이내 묵직한 직구를 회복해 데이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이후 깔끔한 피칭으로 다저스 더그아웃에 믿음을 심어줬다. 4회와 5회를 각각 11개와 13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커브, 체인지업 등을 효과적으로 구사해 상대를 땅볼, 뜬공 등으로 유도했다. 막바지 효과적인 투구 수 관리 덕에 류현진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간 불거졌던 체력은 문제되지 않았다. 루크로이를 유격수 땅볼로 깔끔하게 잡아냈고 후속 곤잘레스를 공 3개만으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그대로 케빈 그렉에게 바통을 넘긴 류현진은 여느 때와 달리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새내기의 호투에 다저스 타선은 불방망이로 화답했다.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어진 1회 공격에서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홈런 등으로 3득점하며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3회 곤잘레스의 희생타로 1점을 보탠 다저스는 5회 곤잘레스가 또 한 번 대형아치를 그리며 3득점,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곤잘레스는 홈런 두 개 포함 2타수 2안타 6타점 맹타로 류현진의 도우미로 떠올랐다. 마크 엘리스와 브라이언 카바조스 갈베스도 각각 홈런을 터뜨리며 대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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