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건설신화' 해외서 쓴다 ⑫한국철도시설공단
美·日·伊 제치고 철도公 꼽아
네팔·카메룬·파라과이 등 진출
2020년 수익 1400억원 이상 목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1일 중국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중국 고속철도 장곤선(장사~곤명) 귀주 구간에서 감리분야 최우수업체로 선정됐다는 내용이다.
이 구간 감리사로 참여중인 철도공단을 비롯해 이탈리아, 일본, 미국 등 5개 철도 선진국 6개 외국감리업체를 대상으로 발주처가 시행한 품질ㆍ안전평가에서 수상했다. 건설사업을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부실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선진국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것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특히 중국에서 최우수 감리기관에 선정된 것은 지난해 10월1일 1위 수상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상은 철도공단이 해외사업에 대한 또 다른 자신감을 갖게된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철도 선진국인 유럽과 일본보다 약 10년 뒤진 2004년 11월 중국에 진출했지만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며 "이번 상 이외에도 그간 중국 발주처가 시행한 각종 용역수행 활동 평가에서 5번의 수상 실적을 거둘 정도로 철도건설기술의 우수성을 높이 인정받게 된 점은 무엇보다도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 발판 삼아 세계로= 철도공단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2004년 개통한 경부고속철도가 계기가 됐다. 철도공단은 1992년 6월 착공해 그해 4월 개통한 경부고속철도 건설 과정을 통해 고속철도에 건설 노하우를 습득했는데, 이를 활용해 세계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첫 진출지가 바로 중국이었다. 2004년 11월 중국 현지에 지사를 설립해 수주 활동을 벌여 이듬해 5월 중국 고속철도 시험노선인 수투선의 감리용역을 수주한 게 첫 해외사업 실적이었다. 이후 중국 고속철도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해 2006년 무광선 감리용역, 2008년 하다선 자문용역의 수주에 이어 2010년에는 란신선 등 8개 사업, 365억을 수주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대규모 사업 발주가 이어지면서 끝을 모를 만큼 상승했던 중국시장은 위기를 맞았다. 2011년 개통한 고속철도가 연이어 사고를 일으켰고 뇌물수수 등 부정행위와 부실공사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지난해에는 정권 교체를 앞두고 신규발주가 지연되기도 했다.
뭔가 다른 시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철도공단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참여 가능성이 높은 4개 사업 수주에 주력했다. 한편으로는 입찰 및 기술제안서를 정비보완하고 우수인력을 대거 일선에 배치했다. 자체적으로는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 내부 경쟁력을 높여 나갔다. 또한 중국 철도부 및 발주처 등과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현지 사업 담당자들에게 기 수행한 사업 실적을 적극 홍보하는 등 중국에 맞춘 마케팅 전략도 구사했다.
노력은 결실을 거둬 철도공단은 지난해 12월 그해 중국이 유일하게 신규발주한 26억원 규모의 12월에 수주한 정서선(정주~서주) 정서선 감리 사업을 수주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수투선 감리를 공동 수주하고 수행한 중국 북경철연건설감리유한책임공사와 손잡고 베트남 철도 사업을 수주해 양국간 협력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네팔서 추가 수주 성공= 2010년까지 수주한 해외사업(수행 및 완료사업 기준) 12건중 11건이 중국에서 이뤄낸 성과였다. 중국에서의 약진은 의미가 있었지만 한 국가에 너무 편중되다 보니 명실 공히 해외사업이라 말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았다.
2011년 8월 김광재 이사장의 취임을 전후로 이같은 편중 현상은 개선되기 시작했다. 그해 네팔, 인도네시아, 파라과이, 캄보디아에서 실시설계와 기술자문용역 등의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2012년에는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에 감리ㆍ실시설계ㆍ사업관리컨설팅 등에 진출해 사업지역을 아시아 전역을 넓혀나간 것이다.
지난달 28일에는 네팔 시마라~탐사리아 외 1개 구간 223km의 전기철도 실시설계용역 2건에 대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 77억원 규모인 이 사업은 철도공단이 구성한 한국 컨소시엄이 네팔 공공사업부가 시행한 국제경쟁 입찰에서 프랑스, 스페인, 인도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지난해 11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며, 2달여간 네팔측과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에 서명했다. 2011년에 수주한 수주한 시마라~바디바스 등 2개 구간 136km에 대한 1단계 실시설계용역과 지난해 카트만두시 도시철도(MRT) 65.9km의 타당성조사용역 등을 지난해 성공적으로 시행해 네팔 공공사업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수주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철도공사는 분석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다시 말해 네팔 정부가 새로운 사업을 발주할 경우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라며 "한국철도의 경험과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올해 발주예정 사업도 반드시 수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해서 철도공단은 현재까지 총 9개국에서 28개 사업, 729억원을 수주했다.
◆2020년 수익 1400억원 이상 달성= 철도공단은 오는 2020년 용역 326억원, 사업관리(PM) 539억원, 설계ㆍ구매ㆍ시공 일괄계약(EPC) 및 지분투자 603억원 등 해외에서 1468억원의 수익을 거둔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3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진행되는 '기반조성기'에는 사업지역 다각화는 물론 공적원조개발(ODA) 사업과 국가재정 위주의 용역사업 참여를 통하여 다변화 등을 추진하고 '진출기'(2015~2020년)에는 해외사업 다변화 등을 통한 역량을 강화하여 EPC, PM 등 대규모 신규 사업과 글로벌 특수목적회사(SPC) 구성을 통해 BOT(건설ㆍ운영ㆍ인계) 사업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2021년 이후인 '성장기'에는 현지법인, 지사망의 확충을 통한 전세계 영업망 구축을 통하여 핵심사업 분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김광재 철도공단 이사장은 "해외사업은 철도공단의 미래가 달린 역점 사업"이라며 "전 세계에 한국 철도기술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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