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지난 6일 오전 10시. 세종청사에 환경부, 고용부, 소방방재청, 산림청 등에서 차관급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환경부 윤종수 차관은 다른 곳으로 향하다 긴급 호출당하기도 했다. 김동연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이 긴급 '국민생활 안전대책'과 관련된 차관회의를 연 것.
전날 발생한 구미케미칼의 염소 누출사고로 인한 국민 불안이 고조되던 때였다. 김 실장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으로 행정공백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됨에 따라 열게 됐다"며 "모든 유해물질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안전점검을 통해 국민 안전을 위해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지난 2일 임명된 뒤 하루 만에 긴급 총리실 실·국장 회의를 열고 업무공백이 없도록 주문했다. 이후 수시로 긴급 현안회의를 자주 열어 '긴급 장관'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지 11일이 지났는데도 국무회의는 한 차례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긴급 장관'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김동연 실장의 모습에 새 정부의 현재가 어른거린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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