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2월20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대한항공 빌딩에는 오스트리아의 미술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이 걸렸다. 이 그림은 꽃밭 위에 황금색 후광으로 둘러싸인 두 연인을 강조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대한항공은 임직원 600명의 사진을 붙인 '포토 모자이크'기법으로 이 명화를 완성했다. 임직원 얼굴로 올해 화두인 '동행'을 상징한 셈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웃을 생각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동행의 정신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신년사 화두로 '동행'을 제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이 올해 자사 화두인 '동행'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실천하는 분야는 소외이웃과의 동행이다. 대한항공은 저소득층 가정에 연탄을 기증하고 이중 일부를 직접 해당 가정에 전달하는 노사 합동 봉사활동을 계속 실시한다. 또 트위터 및 미투데이 등 SNS 회원들과 함께 '사랑나눔 일일 카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수익금과 후원금을 국제아동돕기연합의 탄자니아 어린이 구호 사업에 기부하는 활동도 이어갈 방침이다.
대한항공 내 각 부문들은 자체적인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대한항공의 객실승무원들로 구성된 봉사 단체 '하늘천사'는 '하늘사랑 바자회'를 올해도 개최한다. 항공의료센터 소속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은 외국인 근로자 등 열악한 의료 환경에 처해있는 이웃을 찾아 의료봉사 활동을 펼친다. 인천공항내 근무하고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2회씩 '하늘사랑 영어교실'을 이어간다. 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비행 원리, 운항 에피소드 등 항공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을 알려주는 '항공상식 교실'도 명맥을 유지한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끝전 모금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직원은 1000원 미만, 임원은 1만원 미만의 급여를 공제ㆍ기부한다. 회사도 적립한 금액과 동일한 기금을 출연해 봉사활동 비용으로 마련한다.
협력업체와의 동행도 중요한 부문이다. 대한항공은 자사와 함께 항공산업을 이끌고 있는 협력업체들과 기술지원, 직원 교육 등을 토대로 한 상생경영을 계속 실시한다.
특히 항공기 제작사업 부문에서는 단순히 협력업체에 대해 물량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항공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도록 하고 해외 기술연수 프로그램을 지원 지원한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자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대한항공의 동행 목표다.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대리점 직원들의 대외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해 화물초급과정에서부터 위험품 취급과정까지 항공화물 수송에 있어 필수적인 과정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한항공은 전세계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동행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매년 중국, 몽골 등지에서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몽골 울란바타르 외곽 바가노르구에 조성한 숲은 32만m²에 이른다. 또 동북아시아 황사 발생지인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사막에도 '대한항공 녹색생태원'을 조성, 108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올해 이같은 동행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임직원들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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