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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수장들의 자사주 투자 성적표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웃고 어윤대 KB금융 회장 울고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투자 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자사주 매입으로 평가익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장부상이긴 하지만 손실을 보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한 이는 어윤대 KB금융 회장이다. 어 회장은 2010년 7월13일 취임 이후 2011년 8월까지 11번에 걸쳐 총 15억3679만원(3만770주)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하지만 어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13일 종가기준 11억7541만원으로, 누적 기준 3억6138만원(-23.5%)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자사주 평가손실도 9385만원 수준이다. 2011년 3월 취임한 한 회장은 세 차례에 걸쳐 신한지주 주식 1만2430주를 총 5억9106만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신한지주의 13일 종가기준 1주당 주가는 4만원으로 매입평균단가인 4만7551원보다 15.9% 하락한 상태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2008년 6월 취임한 이 회장은 지난해 5월까지 총 25회에 걸쳐 7만1500주를 매입했다. 금융지주 회장 중 가장 여러 차례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총 투자금액은 8억5221만원, 평균 매입단가는 1만1919원이다. 13일 종가(1만2600원) 기준으로 약 5.7%(4869만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자사주 투자 성적표는 경쟁사 회장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 회장이 현재까지 사 모은 주식은 총 4만5375주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김 회장이 매입한 자사주는 아직 없지만 등기임원이었던 시절 김 회장이 1주당 평균 3만683원에 매입했던 6000주는 13일 종가 기준 3만9650원으로 약 5380만원 평가익을 거두고 있다. 김 회장이 등기임원이 되기 전 매입한 3만9375주를 고려하면 수익률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하나금융의 전 회장인 김승유 하나고등학교 이사장은 퇴임 직전 매입한 우리금융지주의 주식이 수익을 냈다. 김 이사장은 2011년 9월 이후 우리금융 주식 수만주를 1주당 8000~9000원선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이사장이 지금까지 우리금융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13일 종가기준으로 1주당 약 4000원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는 것은 회사 가치를 키우겠다는 책임 경영 의지의 표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들의 자사주 매입은 매매차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시점의 평가손익은 중요하지 않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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