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국내 대표 전문경영인으로 손꼽히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부회장)의 자사주 투자수익에 눈길이 간다.
금융감독원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2월 LG생활건강 대표(당시 사장)로 선임된 차 대표는 2005년 2월 7일 회사 보통주 주식 1000주를 장내매수해 주주 명단을 이름을 올린 뒤 2013년 2월 13일까지 39회에 걸쳐 주식을 사고 팔았다. 구체적으로 보통주는 27회의 장내매수에 77억5400여만원을 투자했고, 6회에 걸쳐 장내매도해 79억5000여만원을 회수했다. 우선주는 5회에 걸친 장내매수에 16억9000여만원을 투자했으며, 한 차례 장내매도해 7040여만원을 회수했다.
차 대표는 이러한 자사주 투자를 통해 상당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보통주를 매도한 것은 2008년 12월 3차례, 2009년 12월 3차례로 보통주 매도 수익은 이 기간에 기록한 것이다. 이전까지 38억6000여만원을 들여 21회에 걸쳐 LG생활건강 주식 6만8000주를 매수 했던 그는 2008년 1만800주를 매도해 31억3800여만원, 2009년 1만7000주를 팔아 48억12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기 투자액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후 차 대표는 또 다시 주식 매입을 지속해 현재 보통주 주식 3만9888주, 우선주 1만3888주를 보유하고 있다. 2월 13일 종가 기준 LG생활건강 보통주는 60만7000원, 우선주는 17만9000원으로 주식 평가액은 267억여원(보통주 242억여원, 우선주 25억여원)에 달한다. 매년 주주로서 받는 배당액 규모를 제외해도 큰 규모다.
이는 차 대표가 부임한 뒤 LG생활건강의 급격한 성장세 덕분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차 대표가 처음 주식을 매수했던 2005년 당시 보통주 매수단가는 2만8000원대, 2008년과 주식을 매도할 때 매도단가가 각각 17만원대, 28만원대였는데, 올 들어 지난 13일 매수단가는 59만원대로 9년 만에 주가를 20배 이상 끌어올렸다.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점을 놓고 볼 때 LG생활건강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높기 때문에 차 대표의 자사주 투자 성과도 거욱 커질 것이라고 증권가 관계자들은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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