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 최대의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인도네시아에 첫 매장을 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니클로를 소유한 패스트리테일링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타계하고 정체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의류브랜드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동남아 시장 진출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란 설명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4000만명의 인구를 무기로 동남아시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가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6.2%로 아시아에서 중국(7.8%)과 필리핀(6.6%)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맥킨지는 이 추세대로라면 현재 5000만명 수준인 인도네시아의 중산층이 2030년까지 1억35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의 탄탄한 경제력과 급성장하는 중산층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스페인의 자라와 미국의 갭, 스웨덴 H&M 등의 의류브랜드에서부터 세계 최대 가구회사인 스웨덴의 이케아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인도네시아 진출을 선언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패스트리테일링은 미쓰비시와 손을 잡고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과 매장 개점에 10억엔(약 11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법인은 페스트리테일링과 미쓰비시가 각각 75%, 25%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오토마 나오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인도네시아의 의류시장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오는 5~6월경 개점 예정인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3년 내 10개의 매장을 인도네시아에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1206개의 매장을 보유한 유니클로는 지난해 6월 필리핀에 1호점을 연 이후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태국에 매장을 오픈하고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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