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만3088㎘…원화강세에 경쟁력 커져 수입 활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석유제품 전자상거래가 도입 1년 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작년 미진했던 휘발유 거래가 늘어 불과 한 달 새 작년 총거래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원화 강세로 수입사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5일까지 전자상거래를 통해 거래된 총휘발유는 1만3088㎘에 달한다. 작년 전자상거래가 시작된 3월부터 12월 말까지 총거래량 2만4920㎘의 52.5%에 해당한다.
휘발유 총거래대금도 작년 448억6023만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225억777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 들어 하루 평균 휘발유 거래량은 523.52㎘로 지난해 132.55㎘보다 약 4배 증가했다.
또 지난달 11일과 18일에는 하루 각각 1220㎘, 1160㎘의 휘발유가 거래, 하루 총거래대금이 20억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해 하루 거래대금이 20억원을 넘은 날은 2일에 불과했다. 경유는 올 들어 총 15만312㎘가 거래, 작년 거래량인 67만2854㎘의 22.33%를 기록 중이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6012.48㎘로 작년 3560.07㎘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시행 초기 휘발유보다 경유 거래가 많아 경유 거래 증가폭이 휘발유보다는 둔하지만 절대 거래량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거래규모를 감안할 때 올해 휘발유만으로 총거래량은 최소 10만㎘를 넘고, 경유는 100만㎘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자상거래 활성화는 최근 환율 변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사들이 대거 석유제품 수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자 일본 등 해외에서 석유제품을 들여와 전자상거래를 통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거래를 늘리기 위해 월별로 인센티브를 제한하면서 유통 물량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전자상거래용 수입물량에 대해 3%의 기본 관세를 0%로 면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내년까지 수입사를 대상으로 ℓ당 16원의 석유수입부과금에 대한 전액 환급도 시행할 예정이다.
최욱 한국거래소 일반상품시장부장은 “올 상반기까지 휘발유 70만배럴, 경유 300만배럴에 대한 할당관세 면제가 연장된다”며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할당관세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물량을 월별로 관리하면서 꾸준하게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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