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가 2013시즌 새 주장으로 오승범을 선임했다.
오승범은 제주 중앙고-오현고를 졸업한 연고지 출신 선수. 1999년 천안 일화(현 성남)에 입단하며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울산미포조선, 상무, 성남, 포항 등을 거쳐 2008년 고향팀 제주의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통산 기록은 303경기 10골 13도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실력 뿐 아니라 성실함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제주는 그의 희생할 줄 아는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에 주목했고, 이에 그를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
오승범은 처음 주장 제의를 받고난 뒤 부담감을 이유로 거절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주변의 적극적 권유와 지지에 결국 마음을 바꿨다. 그는 "부족하지만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선수단이 하나로 합심해 목표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루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부주장에는 송진형이 임명됐다. 그는 2003년 안양LG(현 FC서울)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했고, 2008년부터는 호주와 프랑스 무대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제주에 입단해 5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그는 10골 5도움을 기록해 팀 내 에이스로 우뚝 섰다.
송진형은 "(오)승범이형은 개인적으론 예전부터 친한 선배지만, 어린 후배들 입장에선 대하기 어려운 선배인 것도 사실"이라며 "승범이형과 어린 선수들 사이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책임감만큼이나 기대감이 커졌다"라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