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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청암상에 김은준·윤병훈·서영남 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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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청암상에 김은준·윤병훈·서영남 씨 선정 ▲김은준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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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포스코가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한 포스코청암재단은 5일 '2013 포스코청암상' 수상자로 김은준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석좌교수(청암과학상), 윤병훈 양업고등학교 초대교장(청암교육상), 서영남 민들레국수집 대표(청암봉사상)를 각각 선정·발표했다.


청암과학상에 선정된 김은준 교수는 뇌과학 분야에서 최대 관심사인 신경세포의 시냅스(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부위) 생성 원리를 규명하고 시냅스 단백질과 뇌신경 정신질환과의 관련성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과학자이다.

김 교수는 2005년 하버드대 연구원 시절 시냅스를 구성하는 특정 단백질(PSD-95)을 최초로 발견해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에 발표했다. 그 뒤로도 20여개의 시냅스 단백질을 추가로 발견해 뇌 과학분야 권위자로 주목을 받았다.


포스코 청암상에 김은준·윤병훈·서영남 씨 선정 ▲윤병훈 양업고등학교 초대교장

또한 뇌 정신 질환의 원인으로 시냅스에 주목해 질환 연관성이 높은 시냅스 단백질을 집중 연구해 2011년 세계 최초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뇌의 신경 시냅스인 단백질( GIT1)이 부족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해에는 자폐증의 유전적 원인과 발병 원인을 규명해 약물 부작용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발견하는 등 뇌 질환 발병 원리 이해와 향후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네이처·네이처 메디신·네이처 뉴로사이언스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지난 7년 동안 45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지난해 기초과학연구원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장으로 선임되는 등 향후 연구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민경찬 청암과학상 선정위원장(연세대 교수)은 "김은준 교수는 시냅스 생성 원리를 규명하고 시냅스 단백질과 뇌신경 정신질환과의 관련성 연구를 선도하는 뇌 과학 분야의 선두 주자로 한국 과학계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포스코 청암상에 김은준·윤병훈·서영남 씨 선정 ▲서영남 민들레국수집 대표

청암교육상에 선정된 윤병훈 양업고등학교 초대교장은 학교 부적응·학습 부진으로 중도 탈락한 학생들을 위해 1997년 대안학교인 양업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설립 후 15년간 학교를 운영하며 주입·강압식이 아닌 '사랑과 배려, 소통과 기다림, 자율과 책임'의 차별화된 인성교육과 학생들이 스스로 깨달아 자율적으로 규칙을 정해 실천하는 상호신뢰의 학교를 이룩했다.


윤 초대교장은 책도 교실도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담배를 뺏지 않고 오히려 컨테이너박스로 흡연터를 만들어 학생들이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 7년 만에 학생들 스스로 흡연터를 철거하고 흡연과 폭력 없는 학교를 달성했다.


또한 '문제 학생 뒤에는 문제 부모가 있었다'는 것을 실감하고 교사는 학생들과 기숙사에서 24시간 함께 생활·지도하도록 하고 학부모에게는 자녀교육론과 부부론을 따로 가르치는 등 학생과 학부모 교육을 병행 실시함으로써 학부모 교육을 양업고의 자랑으로 만들었다.


강요가 아닌 자율와 책임 교육으로 문제아·부적응아가 모인 학교라는 초기의 선입견을 깨고 현재 평균 6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갈 수 있는 명문고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국내와 해외 우수 대학에도 다수 진학하는 변화의 기적을 만들었다.


문용린(서울시교육감) 청암교육상 선정위원장은 "윤병훈 초대교장은 소외되고 상처받은 학생들에게 천주교 신부의 사랑과 기다림을 바탕으로 학생들 스스로의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인성교육으로 대한민국 교육에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암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영남 민들레국수 대표는 25년간의 가톨릭 수사(修士)생활 후 2003년 300만원으로 인천 동구 화수동에서 무료급식소인 '민들레국수집'을 부인과 함께 운영하며 노숙인·장애인·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 10년간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그는 정부 지원을 사양하고 순수 개인후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루에 7~8명의 자원봉사자들 도움으로 400~500명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유승삼(전 사회적기업 지원네트워크 이사장) 청암봉사상 선정위원장은 "서영남 대표는 사회 그늘진 곳에서 소외계층을 위해 묵묵히 선행해 온 공로와 노숙자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자활 모델을 구축한 점이 청암봉사상의 취지와 부합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은 내달 2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에서 열린다. 부문별로 수상자에게 상금 2억원을 각각 수여한다.


포스코청암상은 포스코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념하고 포스코 창업이념인 창의·인재 육성·희생·봉사정신을 널리 확산시켜 건전하고 성숙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2006년에 제정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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