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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여성대통령의 패션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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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여성대통령의 패션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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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다 보니 패션도 예외일 수 없다. 최근에는 박 당선인의 핸드백이 화제에 올랐다. 사진이나 TV화면으로만 보아도 눈썰미 있는 여성들은 금방 알아보나보다.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타조가죽 명품백이다', '아니다' 등의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급기야 대변인이 '국내 작은 기업에서 손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해명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덕분에 이 업체 이름은 한때 실시간 검색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유명세를 치렀다. 짧은 시간에 무명에서 유명브랜드로 거듭났다.


여성 정치인 또는 대통령 부인의 패션스타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비단 우리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미셸 오바마가 '패션으로 남편을 내조한다', '패션 이노베이터' 등의 칭찬을 받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첫 번째 취임식에서 미셸 오바마는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무명의 대만출신 디자이너 제이슨 우의 하얀색 드레스를 입은 미셸 오바마에 대해 대중은 물론 패션 전문가들도 찬사를 보냈다. 이후 미셸 오바마의 패션은 늘 화제가 됐다. 그만큼 대중의 관심이 높고 영향력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셸 오바마의 패션감각이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인정을 받는 이유는 첫째, 바로 자신만의 멋, 즉 개성을 살릴 줄 안다는 점이다. 미셸 오바마는 무명의 디자이너 제이슨 우의 드레스를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안목을 자신 있게 입증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그녀에게 드레스를 입히기 위해 줄을 서 있었지만 과감하게 무명의 브랜드를 선택한 것이다. 이후 제이슨 우는 일약 스타 디자이너로 발돋움했다.


패셔니스타로서 미셸 오바마의 또 다른 강점은 가격이 비싸지 않은 대중적인 브랜드를 감각적으로 선택하고, 때로는 할인점에서 파는 저가 의류도 썩 잘 어울리게 매치할 줄 안다는 것이다. 언젠가 TV 대담프로에 출연할 때는 4만원대 원피스를 입고 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물론 원피스에 어울리는 벨트와 액세서리를 매치해 개성을 잘 살렸다. 재선 취임식 때도 딸들에게 대중적인 브랜드의 코트를 골라 주었다.

영국에서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프랑스에서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前)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가 패셔니스타로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들턴은 왕실 행사에 어울리는 의상을 주로 입는다는 면에서, 그리고 브루니는 디올 등 프랑스 명품을 주로 입는다는 면에서 미셸 오바마와는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패션 감각이나 패션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의 패션 따라하기는 지나칠 정도다. 그래서 백이나 액세서리 등을 생산하는 패션업체는 "유명 연예인에게 한번 착용해 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한다. 실제로 인기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패션 스타일이 종종 '따라하기'의 대상이 되면서 '완판녀'라는 말도 생겨났다.


이제 여성 대통령 시대가 열렸으니 대통령의 패션, 구두, 백, 그리고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 당선인으로서는 부담스럽겠지만 대중의 관심을 차단하거나 없애버릴 수는 없다.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패션스타일이나 패션아이템이 큰 영향력을 가질 것임은 분명하다.


박 당선인이 자신의 영향력을 인정한다면, 미셸 오바마 스타일로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박 당선인이 국내 중소기업의 수제품을 순식간에 유명하게 만들어버린 것만 보아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기왕이면 무명의 브랜드, 숨어 있으나 실력이 있는 디자이너의 작품을, 그리고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세상에 드러내는 데 기여했으면 싶다.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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