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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역대 최대 규모 승부조작…15개국 380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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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역대 최대 규모 승부조작…15개국 380경기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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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유럽 축구계에 역대 최악의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했다.

유럽 형사 경찰 기구(유로폴)는 4일(한국 시간)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럽 15개국 425명의 심판, 선수 및 축구 관계자가 승부조작에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승부조작이 이뤄진 경기수도 상상을 초월한다. 무려 380경기다. 이 중엔 월드컵과 유로 예선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몇몇 유럽 국내리그 빅매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롭 웨인라이트 유럽 형사 경찰 기구 국장은 이날 "역대 최대 규모의 승부조작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조직적인 승부조작 단체가 포착됐으며, 유럽 범죄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유럽 축구 사상 최대 규모의 승부조작"이라고 덧붙였다.


웨인라이트 국장은 "이는 유럽 축구의 정직함에 대한 큰 문제를 밝혀낸 중요한 결과"라며 "광대한 범위의 범죄 네트워크를 밝혀냈다"라고 전했다.


수사는 18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이번 승부조작은 핀란드, 독일, 헝가리를 시작으로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등으로 퍼졌으며, 최근 3~4년 사이 잉글랜드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한 경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600만 유로(약 240억 원)의 베팅액, 800만 유로(약 120억 원)의 배당 이익금, 200만 유로(30억 원)의 뇌물이 각각 포착됐다. 여기엔 선수와 심판은 물론 축구계 각계각층 종사자들도 연루됐다.


유럽 형사 경찰 기구는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란 이유로 해당 경기나 혐의자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체포된 인원은 50여 명이다.


이와 관련해 UEFA 대변인은 "유럽 국가 및 클럽 대항전 관련 승부조작에 대해 유럽 형사 경찰 기구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번 승부조작은 단순히 유럽에만 머문 것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의심된다. 이번 수사에 참여중인 프레드헬름 알트하스 독일 보쿰 경찰청장은 "이번 결과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유럽 형사 경찰 기구는 전 세계 30개국 700여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행해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북중미 월드컵 예선 두 경기, 아프리카 월드컵 예선 한 경기에서 조작 혐의가 드러났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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