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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행정기관 '기습폭설'에 허술한시스템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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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지난 3일과 4일 새벽 경기지역을 강타한 '기습 눈폭탄'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부천에서는 염화칼슘을 살포하던 여성 공직자가 무너져 내린 제설제에 깔려 중태다.


경기도교육청은 폭설로 도내 초ㆍ중ㆍ고등학교의 등교시간을 1시간씩 늦췄으나 일선 학교에 제대로 전파되지 않아 월요일 아침부터 정상등교 등을 놓고 적잖은 해프닝이 연출됐다.

그런가하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형식적 보고에 대해 강하게 질타한 뒤 획기적 개선책 마련을 지시했다.


■제설작업 나선 여성 공직자 염화칼슘 깔려 '중태'

4일 부천시에 따르면 3일 오후 10시 5분께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삼정고가 하부창고에서 원종2동 주민자치센터 소속 장 모씨(47ㆍ행정8급)가 염화칼슘 포대를 내리던 중 무너진 1t 가량의 포대에 깔렸다. 이 사고로 장 씨는 팔과 다리, 가슴 등이 골절됐다. 폐와 간 등 장기 일부도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곧바로 부천 순천향대 부속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부천시는 3일 오후부터 눈이 내리자 인력 306명을 동원, 제설작업에 나섰다. 4일 오전 6시에는 전 직원을 비상 소집, 눈치우기 작업을 했다. 또 차량 55대를 동원해 주요 도로에 염화칼슘 320t을 살포했다. 부천에는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까지 16.5㎝의 폭설이 내려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도내 초중교 "등교시간 언제지?" 혼선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3일 저녁부터 10cm가 넘는 눈 폭탄이 내리면서 경기도내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의 4일 등교시간이 1시간씩 늦춰졌다. 그러나 각 학교를 통한 통보가 늦어져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학교는 정상등교 안내한 뒤 오전 8시가 다 되서야 등교시간을 연기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또 일부 학교는 학생들이 이미 등교한 뒤 문자를 보내 학생과 학부모의 큰 불만을 사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3일 자정무려 경기지역에 연이어 대설특보가 발효되자 긴급회의를 열고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등교시간을 한 시간씩 늦추라는 전언통신문을 팩스 등으로 전달했다. 이에 따라 각 교육지원청은 이날 새벽부터 아침까지 각 학교에 이 같은 내용을 전화 또는 공문으로 알렸지만 일부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통보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에 사는 김 모씨(38ㆍ여)는 등교시간이 1시간 늦춰진다는 소식을 아침 뉴스로 접하고 학교에 전화해 문의했지만 정상 등교하라는 답변을 받고 애를 학교에 보냈는데, 30분 뒤 등교시간이 1시간 늦춰졌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지사 "재난정보 민생 보탬돼야"…형식적 보고 질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이번 기습폭설과 관련,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안일한 대처와 형식적 보고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월례조회에서 "행정도 사람중심이나 생활, 민생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오늘 아침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의 폭설관련 보고에 대해 안 좋은 소리를 조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난대책관련 보고를 보면 너무 형식적"이라며 "어느 지역에 몇 센티의 눈이 왔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대신 "지금 눈으로 인해 차가 다니지 못하는 곳이 어디이고, 어느 곳에 이상이 있는 지를 알려줘야 한다"며 "오늘 출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출근할 때 차를 가져갈지, 아니면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지를 정보로 제공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특히 "의정부 경전철만 해도 그렇다. 지금 다니고 있는지, 아니면 안다니는 지. 오늘 아침 신문보니깐 죄다 의정부 경전철 안다닌다고 하는데 본부에서는 다닌다고 하지 않느냐"며 "이런 거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번 눈으로 비닐하우스 무너지는 지, 무너졌으면 어떻게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지 등 실생활에 맞는 맞춤형 예보가 필요하다"며 재난보고의 획기적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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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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